보호감찰대상 K군의 낮은 자존감

K군은 보호감찰 대상으로 G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고교 중퇴생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폭행을 했기 때문에 경찰서에 다녀온 후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K군: 너무 불안해요. 사람들이 나보고 손가락질하는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아무리 잘 한다 고해도 별이 하나 붙었으니 내 인생은 끝난 거죠. 나 같은 사람 밥 먹어 뭐 합니까? 어디를 가도 나는 전과자인데...

상담자: 한마디로 “나쁜 놈”이라는 거지요? 무슨 큰 잘못을 했는데 전과자가 된거죠?

K군: 잘못이라기보다 오해가 있었된 거지요. 나는 한 대 밖에 때리지 않았는데... 상담자: 그래요. 그런데 왜 그렇게 자신을 나쁘게 생각합니까? K군: 물론 작은 일이죠. 그러나 경찰서에 다녀왔다는 건 내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없어요.

나는 이런 죄책감에 불안해하는 K군에게 “누구나 자기 인생에 오점이나 결점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결점이 있는 것이 인간이고, 앞뒤가 더러는 안 맞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다 하나님 앞에 죄인이야”라고 설득을 했다. 이후 K군과 몇 차례 상담을 더해 나는 안정감을 갖게 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상담에서 대화는 언어적 수준과 정서적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언어적 대화는 사회적으로 허용된 말들을 포함하며, 정서적 대화는 욕구를 만족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상담자들은 청소년들과의 대화에서 청소년 중심의 대화가 필요하며, 또 청소년을 신뢰하는 대화가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좋을가?

첫째, 성격에 대해서보다는 행동에 대해서 말하라.

둘째, 평가하지 말고 서로 의견 교환하라.

셋째, 충고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라.

넷째, 자유로운 제안은 하지만 강요하지 말라.

다섯째, 화가 나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라.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간섭과 통제가 아닌 그들 편에 서서 스스로 선택하고, 추구하게하는 삶의 모습을 정서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해 주는 너그러움과 따뜻함이다.

성경 요한복음(4:1-42참조)에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동네에서 물을 길러 우물가에 나온 여인에게 접근하여 상담을 통해 구원을 받게 한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물을 달라.”(7절)는 말로 접촉을 시도했다. 상담은 내담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여 접촉해야한다. 그 다음 예수님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한다.”(14절)고 말하여 여인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가지게 했다. 내담자에게 생수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한 후, 상담의 본론으로 들어갔다. 즉 “네 남편을 데려오라.(16절)”고 요구하신 것이다. 5명의 남편이 있었던 이 여인이 도덕적으로 순결하지 못한 것을 알게 하여 우리 모두 죄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여인 스스로가 메시아를 기다리는 고백을 하게 한 후 “네게 말하는 내가 그로라 하시니라”(26절) 라고 자신을 나타낼 때, 여인은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상담은 내담자의 입장에서 진행해야 성공할 수 있다.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가 만남에서 시작하여 만남 속에서 끝맺게 된다. 그러므로 상담자와 내담자가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상담관계 형성의 원리는 무조건적 존중이다.

 

백석문화대학 교수 본지 논설위원 조 영 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