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노장에게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

피아티 고르스키는 금세기 첼로의 으뜸가는 노장(老壯)이었다. 그가 무명의 신인으로 첫 무대에 올랐을 때, 객석의 바로 앞 자리에 당대 세계적 첼로의 거장 카잘스가 앉아 있음을 보고 긴장하는 바람에 연주가 엉망이 되었다. 그런데도 연주가 끝나자 카잘스가 일어서서 열광적인 박수를 치므로, 청중들도 따라 치게 되었다. 피아티 고르스키가 첼리스트로서 일류가 된 후 카잘스와 만난 자리에서 당시 박수의 진의가 무엇인가를 물어 보았다. 카잘스는 첼로를 가져 오라하더니 어느 한 대목을 연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때 당신은 이렇게 연주했소. 그 대목의 소리가 수십 년 동안 내가 얻고 싶었지만 얻지 못했던 바로 당신의 소리였소. 그것을 당신으로부터 배웠으니 당신은 나의 스승이요. 그래서 박수를 보냈던 것이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예능의 자질은 기존의 이론이나 스승으로부터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천부적 자질의 조기 발견에 있다. 그런데 이것은 예능의 자질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들은 별다른 생각없이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잘못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자녀를 잘 교육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자.

첫째, 자녀의 생각과 요구에 귀 기울여라.

둘째, 자녀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하지 말라.

셋째, 자녀를 맹목적으로 사랑하지 말라.

넷째, 자녀에게 일관성을 가지고 지도하라.

결론적으로 우리는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적인 자질의 발견과 그것의 집중적 개화(開花)에 두고 부모의 바른 교육적 자세와 상담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성경 요한복음(8:1-11참조)에 “간음하다 잡힌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 당시 법에 의하면 간음하다 잡힌 여인은 돌에 맞아 죽게 되어 있었는데, 예수님은 이 여인을 구해주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한 이야기이다. 이 사건은 인간관계에서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가 크다.

예수님이 간음한 여인에게 그 여자의 행동이 죄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냉엄한 판단을 하지 않으셨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도 사랑을 보이시며 관대했다. 즉 삶과 죽음의 상황에서 생명이 되셨으며 자기들의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이 말씀은 범죄를 용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한마디로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사실(롬3:23)과 아무도 남을 정죄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마7:1-5)을 깨우쳐 주셨다. 결국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여인(내담자)에게 삶의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도록 하는 상담이라 할 수 있다.

상담자는 인간의 잠재력이 그들 내부에 존재하지 않고 그들의 전체 상황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잠재력은 발견되어야 하는 어떤 고정된 성질의 것이 기도 하지만, 역동적이며 발전적이며 변화하는 시냇물과 같은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자이시며 주권자이시다. 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인간의 가능성을 열어 가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백석문화대학 조 영길 교수(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