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영성신학원, 상담학박사 박경혜 특강
           삭개오를 만나주신 주님은 자매님의 마음속에 함께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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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저는 현재 자신의 진로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여자청년입니다. 저는 3 세살 때부터 맞벌이하는 부모님에 의해 홀로 사시는 할머니의 손에 의해 유아기를 보냈습니다. 매일 밤마다 잠깐씩 왔다가는 부모님들께 따라가겠다고 떼를 쓰던 저는 자라면서 애어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어른들에게 칭찬을 들었으며 학교 성적은 항상 1-2등을 유지하고 반장을 여러 차례 지냈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비만한 후로 정상체중이 된 지금까지 바지만 입고 다닙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대학에 들어가서는 얼굴이 동안인 제가 사람들에게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아주 좋았으므로 어린애처럼 말하고 행동하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일을 꼼꼼히 처리하여 신임을 받고 있으며 지금도 신앙이 좋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을 할 때는 밤을 새워서라도 일을 끝내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람을 만나면 주위에서 좋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세 번 이상 만나기가 두려워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거절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어려움을 당했다거나 실직을 당했다고 말하면 갑자기 상대방에서 확 쏠리며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제 자신도 저의 이러한 부분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이상한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래야만 앞으로 저의 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 자매님! 오늘 자매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라 오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자매님의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군요. 자매님은 혹시성인아동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신지요? 성인아동이란 몸은 성장해서 어른인데 유아기 때의 많은 것들에 의해 생각과 마음과 행동이 지배를 받는 것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지요. 함께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생각을 나누어볼까요?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듬뿍 받아야 할 유아기에 할머니 댁에 맡겨져 매일 저녁이면 잠깐 왔다 가는 부모의 드나듦으로 환경에서 오는 혼돈과, 어려서부터 부모에 대한 의존욕구가 좌절됨으로 겉으로는 포기하고 어른들에게 인정받는 어린이로 자란 것 같으나 그 내면의 감정이 해결되지 못하여 양가감정이 현재까지 늘 작용을 하는 것 같군요.

부모에 대한 애정 결핍을 초등학교 때에는 먹는 것으로 포만감을 가지다 보니 비만해져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고 그때의 신체적인 열등감이 지금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데도 여전히 벗어버리지 못하고 계속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한 면으로는 유아기에 부모와의 관계가 적절하지 못했으므로 대학생이 되었을 때 사람들의 귀엽다는 소리에 오히려 행동과 말씨조차도 어린애처럼 하게 된 것은 자신이 퇴행함으로 유아기 때의 부족함을 보상받으려는 심리적인 욕구로 나타난 것입니다.

자매님, 이러한 마음속의 여러 가지 감정들로 인해 자매님이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대단히 강한 것 같군요. 자매님에게 있어서 인정욕구는 대단히 강한 것 같습니다. 일을 할 때는 밤을 새워서라도 완벽하게 일을 깔끔하게 처리함으로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신임을 얻고, 신앙이 좋은 부모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부분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정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나를 붙잡고 있는지, 아니면 부모로부터 인정받으려는 것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인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시기가 되니 만3-6세 시기에 성()의 역할을 부모로부터 배워야 할 때에 부모와 함께 생활하지 못하고 홀로 사시는 할머님과 생활했으므로 이상적인 남성형보다는, 약한 자에게는 거절감을 덜 느끼는 심리적인 문제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늘 거침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거절 받음을 당했을 때의 내면의 문제가 아직도 자매님의 무의식 세계 속에 상처로 남아 있으므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마다 자매님의 관심은내가 거절당하느냐? 아니냐?’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내면의 갈등을 가지고 있으면 그 처리가 바빠서 사람들과의 진정한 관계가 이루어지기가 어렵습니다. 갖춘 사람보다는 무언가 부족한 사람을 만났을 때 거절당할 이유가 없으므로 편안함과 끌림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자매님! 이제는 일을 할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상대방도 정직하게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떠할까요? 성경에 보면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받던 난장이 삭개오는 주님을 만나야겠다는 나무위로 올라갔더니 예수님을 만나 집에 모실 수 있었습니다. 현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유아기 때 어쩔 수 없는 형편으로 할머니 댁에 자매님을 맡기고 그 바쁘고 힘든 중에도 얼마나 자매님을 사랑하셨으면 매일 밤 할머니 댁에 들리셨겠어요? 이제는 성숙했으니 부모님이 나를 떼어놓고 갔다는 생각보다는 부모님의 크신 사랑으로 기억해보면 어떨런지요?

삭개오를 만나주신 주님은 자매님의 마음속에 함께 하십니다. 내가 먼저 사랑의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면 이 세상이 달라 보일 것입니다.

                                                                                                                                           상담학박사 박경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