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의 의미
                                               사도 [Apostle , 使徒]


6-2 홍항표 목사.jpg 예수가 그리스도 복음
(福音)을 온 세상에 전파하기 위하여 선택한 12명의 제자. 12사도라고도 한다. 그리스어() '아포스톨로스(apostolos)'에서 유래하는데, 이 말은'보냄을 받은 자' '대리자'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를 하나님의 사도라고 하며(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3:1, 요한의 복음서 17:18)

또 신도를 교회의 사도라고 불렀다(고린 8:23, 필립 2:25). 그러나 현재 술어로서 사용하는 사도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선택되어 복음을 전파하는 권위를 위임받아 파견된 자, 12사도를 가리킨다(마태복음서 10:24, 마태복음서 3:1419, 누가복음서 6:1316, 사도행전 1:13).

12사도는 베드로,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토마,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타대오, 혁명당원인 시몬, 그리고 예수를 판 가리옷 사람 유다인데, 12의 수는 이스라엘의 12지파(支派)와 연관시켜 정한 듯하다. 후에 가리옷의 유다가 없어지자 마티아를 선택하여 12제자 중에 넣었다(사도행전 1:1526).

사도의 자격으로는 주(예수)를 친히 뵈온 자로 부활하신 주를 경험하고 그 증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누가복음서 24:48, 사도행전 1:8,22, 고린 9:1). 그러나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그리스도를 직접 모신 자에 한정하지 않고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직접 위임받은 사람도 실질적인 사도라 하였는데(1고린토인에게 보내는 편지 9:1,2, 고린토인에게 보내는 편지 12:11,12), 바울로, 바르나바 및 예수의 형제 야고보도 사도로 불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사도행전 14:14,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1:19, 고린토인에게 보내는 편지 15:7).

이들 사도는 원시교회에서 권위자로서 높은 신분의 소유자이며, 전통의 소유자로서 성경 정경(正經)과 신조(信條)의 성령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보니파티우스를 '독일인의 사도', 사비에르를 '동양의 사도'라고 하는 등 어느 지방 또는 나라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한 사람도 사도라고 불린다.

신약성서에는 예수의 열두 신도를 제자 또는 사도라고 말한다. 제자는 가르침을 받는 사람을 뜻하지만, 사도는 누군가가 보낸 사람, 즉 신이 보낸 사람이라는 의미다. 배반자 유다가 자살한 뒤 나머지 열한 명의 제자/사도는 유다를 대신할 사람으로 맛디아를 발탁했다. 사도행전 1:21~22는 맛디아를 포함한 열두 명이 예수가 세례를 받을 때부터 승천할 때까지 예수를 따랐다고 전한다.

예수의 사도들은 보통 '12사도'라고 불리지만 나중에는 열두 명이 넘었다. 바울, 바나바 등 원래의 사도 열두 명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원래의 열두 명은 모두 부활한 예수를 보았다. 바울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중에 본 환영에서 예수를 만났다.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런 제목이 붙었다. 사도들은 모두 복음을 전파하러 세계 각지로 떠났는데, 처음에는 동포인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했고 나중에는 비유대인을 대상으로 했다.

가장 유명한 사도인 바울 '비유대인을 위한 사도'라고 자칭했다. 바울의 서신들 중 몇 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바울로부터"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베드로의 두 서신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교도들은 사도들을 존경하는 의미에서 사도들의 이름으로 교회, 학교, 도시의 이름을 지었다. 신약성서는 대부분 사도들이 쓴 것이다.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는 열두 사도를 위해 특별한 축일을 정했고, 바울, 바나바, 맛디아에게도 축일을 부여했다. 대규모 교회에는 열두 사도를 기리는 조각상이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있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아이러니다.

열두 사도 중 몇 명은 성서에서 아주 사소한 인물로 나오므로 우리에게 거의 알려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설은 풍부하다. 대부분 아주 먼 나라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고 끔찍한 방식으로 순교했다는 이야기다. 그중에는 사실에 바탕을 둔 전설도 있다.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는사도행전이라는 오라토리오와 속편인주의 왕국을 썼고, 리하르트 바그너는사도들의 애찬을 작곡했다. 화가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드로잉어느 사도의 손 습작은 많은 그리스도교도들이 집에 소장한 '기도하는 손' 그림의 원형이다.

4대 복음서 중 유일하게 누가복음은 무려 일흔 명에 달하는 사도들의 대규모 집단을 언급한다(옛 복음서로는 일흔두 명이다). 예수는 사도들을 두 명씩 짝지어 촌락과 마을에 미리 보내 영적인 길을 안내했다. 그들 중 일부는 귀신을 쫓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누가복음 10:1~20).

그리스도교의 오랜 신경(神經)들 중 하나로 사도신경이 있다. 수많은 그리스도교도들이 주일마다 사도신경을 암송한다. 옛 전설에 따르면 사도신경은 열두 사도 각각 한 명이 한 소절씩 지었다고 한다. 실제 사도들이 죽은 뒤에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최초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지닌 믿음을 모았다는 의미에서 사도들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교도 단체들 중에는 사도들의 이름을 붙인 것이 많은데, 신약성서 사도들의 신앙심에 뿌리를 둔 것처럼 보이려는 의도다.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의 교회들은'사도의 계승'을 믿는다. 즉 주교들은 사도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계보에 따라 서임된다는 것이다. 사도들 이후 세대에 속하는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은 사도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사도 교부(Apostolic Father)라고 불리기도 했다.

사도/// 1400년대 초반 유럽에서는 은 세공인들이'사도 숟가락' 세트를 만들었다. 모두 열세 벌이었는데, 손잡이에는 각각 예수와 12사도의 이름과 작은 조각상이 새겨졌다. 이 숟가락 세트는 대개 대부나 대모가 갓 세례를 받은 아기의 가족에게 주었다. 부유한 사람은 한 세트를 주었으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은 숟가락 하나만 주었다. 예수의 이름이 새겨진 숟가락은 '스승 숟가락'이라고 불렸고 나머지 것들보다 컸다.

간혹 바울도 포함되어 모두 열네 개가 한 세트를 이루기도 했다. 당시에도 그 숟가락은 귀중한 재산이었으며, 지금은 골동품 수집가들이 매우 탐내는 물건이다. 미국 위스콘신의 슈피리어 호에는 사도의 섬들이 있다. 섬이 열두 개라고 생각한 초기의 전도사들이 붙인 이름이지만 실은 스물두 개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도'라고 자칭하는 다양한 집단들이 생겨났다. 가장 유명한 것은 1820년대 케임브리지 대학생 열두 명이 처음 조직한 '케임브리지 사도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캠퍼스 내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자부심으로 그런 명칭을 붙였다. 이 단체는 지금도 토론과 사교를 겸한 일종의 클럽으로 존속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사도영성신학원 학장 홍요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