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느 노숙인의 눈물


9-2 서영웅 목사.jpg우리민족성은 다정다감하여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보면 찾아가 위로하고 아픔을 같이 하였으며
, 고래로부터 아름다운 성품을 지닌 민족으로 살아왔다. 그 동안 수 많은 전쟁과 혼란의 격변기를 견디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는 세계 G20 경제국에 돌입했으며, 앞으로 G3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발전이라는 빛 아래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것이다. 공직에서 퇴직한 후 생각지도 않은 사업실패와 가정파탄으로 흩어진 사람들, 직장을 얻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 등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갈곳이 없어 노숙인으로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노숙인은 정확히는 파악 할 수 없으나 대략 칠천 명에서 일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들은 기차역 주변, 버스 주차장 부근 놀이터 부근에 은거하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하고 있다. 봉사단체, 교회 등에서 한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나, 그들의 배고품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노숙인들 중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정책적으로 이들에 대한 안정대책이 요청되고 있다. ·육아 보육비 지급도 중요하지만 노숙인들의 어려움을 안정시키는 대책이 시급한 실정에 있다.

추위 속에 잠잘 곳이 없고 먹을 것이 없는 빈손의 노숙인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봉사단체에서 한 끼의 식사 제공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기차역 주변에서 세멘트 바닥에 신문지 한 장을 깔고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하는 노숙인들의 고통을 가슴 아파 해야 할 일이다.

처음 노숙자로 나갈 때 그들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런 세월을 지나다보면 자신을 잊어버리고, 걸인이 되어 깡통에 동전을 구걸하는 것이다. 정부는 노숙인 대책을 세워 그들의 삶을 다시 소생시켜 주어야한다. 그들은 걸인습관으로 일하기를 원치 않지만, 기본적 생활 대안으로 가대공업 공장등을 지역별로 만들어 강제 수용하듯 하여, 가르치고 월급을 주어 새로운 삶을 되찾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어느 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서성이는 노숙인을 보았다. 그의 모습에서 어찌할지를 모르는 아픔의 표정을 보았다. 곧바로 집을 가출한 사람임을 감지 할 수 있었다. 눈물로 얼룩진 모습으로 흰 와이셔츠에 더러워진 옷을 입었으나, 그의 행동모습을 보면서 공직 퇴직자로 생각되었다. 그들이 향방없이 집을 나올 때의 아픔과 슬픔의 눈물을 누가 알겠는가!

새로 출범한 정부의 복지 정책은 노숙인의 직업안정 대책을 마련하여 노숙인들의 과거 전문직을 찾아 일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걸인으로 오래 살게 되면 심리적으로 제한된 조직생활을 싫어 하지만, 강권으로 가내 공장등지에서 일하도록 하면서 생활비를 지급한다면, 새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삼각형 사회가 아닌 사각형 사회인 것이다. 국민모두가 권리와 의무를 수행하면서 평등사회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한때는 공직자로서 교계지도자로서 또는 각종 사업가로서 살아온 노숙인들을 사회가 외면 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그들이 삶을 영위해 나갈수 있도록 복지차원에서 적극 지원 유도해야할 것이다.

노숙인들에 대한 정부 대책이 없다면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자체별로 노숙인을 철저히 파악하여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어야 한다. 정책을 맡아 일하는 국회의원, 지방의회 원들이 허름한 차림으로 걸어서 기차역 주변 버스 주차장 주변을 배회해보면 그들 삶의 정황을 알 것이다.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눈물을 금치 못할 것이다.

새로운 정치가 출범되었다.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을 유심히 지켜보게 될 것이다.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아무도 돌보지도 생각지도 않는 노숙인 대책을 복지 차원에서 최우선순위로 정하여 실행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어느 정부도 돌아보지 않은 어두운 삶의 정황을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주도록 하자.

사회적으로 노숙인들이 늘어만 간다면 경제국으로서의 손상이 될 뿐이다. 아픔이 없는 밝은 사회를 위해 시급한 정책적 배려가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노숙인의 눈물을 보면서 아픈 마음을 진정해 본다.
                                     퓨리탄 장로교회 목사 서영웅(본방송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