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출판사 중의 하나인 김영사가 통일교 교주 문선명의 회고록을 출간하였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라는 제목으로 된 이 책은 문선명 교주의 문제점은 숨긴 채, 그의 변명과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 있는 책이다.

문선명 교주에 대한 종교적, 사회적 문제점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많이 알려진 바 있다. 그는 스스로를 ‘재림주’라고 말하는 이단 사이비의 교주이고, 소위 합동결혼식을 통한 거액의 헌금 강요를 통해 많은 사람들로 눈물을 흘리게 했고, ‘혈통복귀 피 가름’이라는 음란한 교리를 통한 가정파괴와, 수백억 원짜리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초호화생활로 유명하다.

또 수백만평에 달하는 문선명 왕국 건설, 통일교 타운 건설 등을 일삼고 있는데, 그 재원(財源)은 어떻게 마련된 것인가에 의혹이 많다. 그러므로 그가 세계평화를 위해서 평생 몸 바쳐 왔다는 주장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이야기가 많은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인물의 회고록을 국내 유명 출판사가 출간했다는 것은, 상업적 목적이 얼마나 추한 모습을 드러내는지를 생각하게 하며, 심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김영사는 문선명의 이면에서의 부정적 행동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회고록을 출판하게 되었는지를 묻고 싶다. 적어도 건전하며,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 출판사라면 그 정도의 균형감각과 판단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진실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회고록이 되려면, 문 교주 생전에 과연 발간될 수가 있었겠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무수한 사람들의 비극은 자신의 욕망과 이익 앞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인지? 오직 자신의 우상화를 위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끌어들인 것에 대한 것들도 빼놓지 않는, 진솔한 회고록이 되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문선명은 회고록으로 자신을 평화의 사도인양 과장, 미화하지 말고 지금까지 자신이 저질러온 잘못에 대하여, 피해자들에게와 신성모독을 일삼아 온 것에 대하여, 신 앞에 진정으로 참회하고 용서를 빌어야 마땅하다.

김영사가 상업 목적에 급급하여 이러한 사실은 간과하고, 문제가 많은 이단 사이비 교주에게 자기변명과 선전의 장을 마련해 준 것은 출판사의 장래를 위해서도, 국민들의 바른 정서를 위해서도, 반사회적인 처사라고 여겨져, 어이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김영사는 얼마 전에는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출간하여 기독교를 부정하는 일에 앞장서더니, 이번에는 기독교를 강하게 부정하고 사회적으로도 문제점이 많은 이단 사이비 교주 문선명의 회고록까지 맡아 발간하다니, 기독교와의 한판 전쟁을 선포하자는 것은 아닌가를 의문하게 된다.

지난 2004년에 소천한 고 박준철 목사는 문선명 집단에서 30여 년간을 있었는데, 그가 문선명을 고발한 책, ‘빼앗긴 30년, 잃어버린 30년’에 보면, 문선명은 ‘예수는 실패자이며, 예수는 자신의 제자’라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했다고 한다.

과연 문선명이 세계를 사랑하고, 그 사랑의 기저(基底)를 이루는 종교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다고 보는가? ‘평화’라고 말하면 모두 평화를 이룬 사람이 되는가? 외형적 화려함이 한 인간의 성공에 대한 절대적 가치와 평가가 된다는 것인가?

문선명은 허울 좋게 ‘평화운운’ 하지만, 자신의 온갖 명예와 호화로운 삶을 위해서 수많은 선량한 시민들을 희생시킨 장본인임을 알아야한다.

김영사가 작은 이익을 위하여 문선명의 회고록을 출판하게 되므로, 그 동안 고통당한 이들이 가까스로 숨겨둔 비극에 슬픔을 더하는 일이 될 것이며, 사회정의를 위해 용기 있는 이들의 분기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김영사는 출간서적 불매라는 또 하나의 사회적 사건을 만들게 되리라고 본다. 김영사는 지금이라도 이 책의 배본을 중단해야 하며, 독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다수의 독자들을 무시하고 이단 사이비 교주를 홍보하는데 앞장서는 출판사는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충고한다.

한국교회언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