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정신대 할머니들을 품다.

199218일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작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는 1212일로 1052차가 되었다.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고 한국, 중국 등 전 아시아에서 최소 8만 명에서 28만 명으로 그 피해자를 추산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자신을 드러낸 피해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신고하여 등록한 수는 234명이었다. 등록하지 않은 분들 중에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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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대표로 나온 김복동(87), 길원옥(85) 할머니들.


 1991
8월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이 위안부에 대해 부인하는 것에 격분, 50년간 묻어두었던 수치를 최초로 드러내고 피해를 증언하면서 신고가 늘어나고 이듬해 18일부터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가 시작되었다. 요구사항은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 7가지이다.

12일 아침 또 한 분의 피해자 김복선(86)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은 할머니는 59명이다. 지구상에서 최장기 집회를 기록한 위안부 할머니의 수요집회는 이제 21년을 넘기려 하고 있지만 일본은 아직도 말이 없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해마다 성탄절에는 소외된 우리의 이웃을 찾아 구룡마을 판자촌, 조선족 동포, 외국인 노동자, 노숙인, 탈북이주민, 태풍피해 수재민, 청소년 대안가정, 모자가정, 쪽방촌 등 올해로 15년 동안 그늘진 곳을 찾았는데 올해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아픔과 고통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121212,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는 일본대사관 앞으로 달려가 집회를 인도하고 전국의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성탄 선물을 전달하여 조금이나마 그들을 위로하는 일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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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가 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한목협 상임회장 이성구 목사
(예장고신 시온성교회)의 사회로 시작한 수요집회는 추연호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기감 은파교회 원로)의 기도로 시작하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가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했다. 윤대표는 20대에 할머니들을 도우기 시작하여 어언 20년의 세월을 함께 해와 이제 50세를 앞두고 있는데, 12일 아침에 돌아가신 김복선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면서 아드님과 함께 할머니의 지난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식을 낳고서도 자식에게 피해가 갈까봐 호적에 올리지도 못하고 조카라 부를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의 삶을 어느 누가 이해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해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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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가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했다.


 드리머스는 특별공연으로 고요한 밤과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불렀다
. 전병금 대표회장은옛날 함석헌 선생은 한국을 창녀와 같다는 비유로 이야기를 했었다. 주변 강대국들에게 이리 밟히고 저리 밟혀 정조를 잃어버리고 상처투성이가 되었다고 했다. 우리 주님은 이런 상처를 안고 있는 연약한 죄인들을 찾아오셔서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상처를 씻어주시고 우리를 의롭게 해 주셨다. 상처를 안고 평생 고통 속에 살아오신 할머니들을 주님이 우리를 안았듯이 이제라도 우리가 안아주고 위로해 주어야 할 것이다.”고 성탄메시지와 인사를 했다. 이어 김원배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기장 예원교회)의 연대발언과 함께 참여한 단체들의 대표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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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금 대표회장의 성탄 메시지와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수요집회에 함께한 단체들은 독일 코리아 협회
, 군포중학교, 극단고래, 개웅초등학교, 수니보미, 단재학교, 예수성심전교수녀회, 국민대학교 학생들, 쪽팔리게살지말자팬카페 주진우기자팬카페 등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대사관 앞 도로를 꽉 메웠다

이어 전병금 목사와 조성기 목사가 할머니 대표에게 성탄 선물을 전달하고 김명식 목사(한목협 공동총무 평화침례교회)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 전문 
                         한목협 위안부.jpg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는 마지막으로 일본대사관만 아니라 일본땅까지 들리도록 함께 구호를 외치자고 제안하면서 일본아 사죄하라
. 일본아 배상하라. 일본아 함께 가자고 외치면서 일본아를 선창하면 사죄하라, 배상하라, 함께 가자를 제창하는 구호와 함께 모든 시위를 마무리 했다. 윤미향 대표는 1052회를 시위하는 동안 많은 구호가 나왔지만 "일본아 함께 가자"는 구호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술회했다.

                                                                                                                                                                                    코닷 천헌옥 목사 편집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