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합동,고신 등 교단별 입장 분명
     예장합동·고신 "원칙적 반대", 통합·기장 "성공적 개최 위해 노력"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를 두고 각 교단별 입장 차이가 여전히 심각하다. 총회 파행을 겪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정준모 총회장)WCC 만큼은 일찍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입장에 대한 변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예장합동은 WCC 반대를 위한 예산을 따로 책정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918일 총회에서 WCC대책위원회(대책위·서기행 위원장)2013년 부산 총회에 대항하기 위해 예산 2억여 원을 책정해 줄 것을 보고했고, 총대들의 반대 없이 통과됐다. 대책위는 각 지역 노회별 WCC 반대 연합 예배 허락도 얻어냈다. 서기행 위원장은 "WCC를 준비하는 측과 공개 방송 토론을 진행하겠다", "전 교인이 볼 수 있는 토론의 자리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고신 총회장 박정원 목사.jpg  (사진) 예장고신(박정원 총회장) 역시 WCC에 동참하거나 후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신은 오래 전부터 WCC를 반대해 왔다. 지난 201060회 총회에서 WCC에 관한 성명을 내고, 성경 무오성을 무시하는 신학적 다원주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부정하는 종교 다원주의 등을 수용하고 있다며 문제 삼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서도 고신은 'WCC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반대 입장을 각 교회에 적극 홍보하기로 결의했다. 박정원 총회장은 WCC가 종교 다원주의와 관련이 있다면서 "깊게 들어가면 공산 국가와 관계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석(정영근 총회장)920일 총회에서 "교단 차원에서 WCC 참여는 하지 않는다"고 결의했다.

반면 예장통합(손달익 총회장)과 기장(나홍균 총회장)WCC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기장의 경우 WCC 부산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차세대 지도력 양성 프로그램 개최'를 헌의했고, 이는 지난 920일 반대 없이 통과됐다. 앞서 기장은 지난 1년간 WCC와 관련된 토크 콘서트를 두 차례 개최했고, WCC 이해를 위한 노회 강연회도 24개 노회 가운데 11개 노회에서 진행했다. 총회에서 WCC에 대한 시간을 따로 할애할 만큼 내년 WCC 부산 총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예장통합은 올해 총회가 예정보다 하루 일찍 끝나면서 WCC에 대한 이렇다 할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교단에 WCC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있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출범한 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은 예장통합 소속 김삼환 목사(명성교회)“WCC 덕분에 한국교회가 이만큼 성장해 세계 교회를 섬길 수 있게 됐다", WCC를 지지했다. 하지만 김삼환 목사는내가 WCC가 무엇인지 알았겠느냐, 세계대회이니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난리가 날지 누가 알았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또 WCC는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용공주의, 선교배타주의 등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세계 개신교회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는 20131028일부터 119일까지 13일간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반도 통일 기후변화 대응 WCC 회원 교단들의 관심과 참여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WCC7년 내지 8년 간격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