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한국교회, 의도적이고도 새롭게 만나야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언론과 한국교회의 만남' 주제로 심포지엄 열어 


언론과 한국교회2.jpg
                ▲
국기독교언론포럼 주최로 30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

교회와 언론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건강한 소통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첫 번째로 주최한 열린토론마당에서다.

언론과 교회는 따로 함께가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손인웅)3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언론과 한국교회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언론이 바라본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송평인 논설위원(동아일보)은 교회 세습, 종교간 대화, 성직자 비리, 정교 분리 등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을 언론인의 시각에서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교회 세습은 1970, 80년대 부흥기에 성장한 교회들의 목회자가 2000년 무렵부터 하나 둘 은퇴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한국교회의 물신주의와 권위주의가 집약돼 표출된 것이라며 교회의 대형화와 교회 내부의 권위주의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등 모범적인 승계가 이뤄진 교회들을 포함해 학교 강당을 지어주고 예배당으로 사용했던 주님의교회, 최근 새 신도를 더 이상 받지 않고 교육관도 팔 계획을 밝힌 분당우리교회 등을 언급하며 개혁을 위한 진지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교 간 대화에 있어서 송 위원은 보수적인 개신교인이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하되 다만 최소한 종교간 평화를 깨뜨리는 행위는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타종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목회자도 신자들에게 이를 교육할 필요가 있다신학교에서도 불교를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송 위원은 많은 교회들이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 교회직분 임명 전후로 거액의 돈을 받는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중형교회 목사만 돼도 대기업 임원 정도의 처우를 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션스쿨의 종교교육에 대해서는 개신교 사립학교가 종교교육의 자율성을 주장하기에는 예산 면에서 너무 취약하다자율성을 주장하려면 스스로 조달하는 예산을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송 위원은 오늘날 개신교가 종교 고유의 영역 이외에서 사회에 기여할 여지는 별로 없다면서 종교와 세속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로 함께가는 것이 미래에 지향해야 할 언론과 교회의 관계라고 주장했다.

사회의 비판에 한국교회는 당황했고, 순진했고, 억울했다

계속해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목회자의 입장에서 한국교회와 언론의 관계를 풀어나갔다.

지 목사는 김대중 정부 2년차인 19995월에 불거진 옷 로비 사건에서 관련자 전부가 개신교인이었음이 드러나면서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그 후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뚜렷하고 노골적인 비판이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사회 전체가 교회의 비판자가 된 이 사건에서 한국교회는 당황했고, 순진했고, 억울했다당시 한국교회는 언론 또는 일반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던 터라 언어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신앙고백을 사회언어로 번역해내는 기술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언론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교회의 종교적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설교강단의 신앙언어를 직접 취재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지 목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는 여야 정치권이 뱉어내는 정치적 신조어를 비평하지 않고 받아썼고, ‘고소영의 가운데 글자가 가리키는 소망교회에 대한 팩트를 깊이 있게 추적한 적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 헌금의 구조와 신앙전통도 거의 파악하지 않은 채 특정인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헌금 액수나 헌금 자체를 문제 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교회와 언론의 이해 부족이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한 그는 한국교회가 사회의 일반적 현상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 목사는 기독교 신앙의 특수언어를 언론과 일반사회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활언어로 번역하는 데 힘쓰는 한편, 회의 다수 집단으로서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복음의 사회적 책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언론은 한국교회가 사회 안에서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한국교회와 언론은 새로운 시야와 지평을 갖고 의도적이고도 새롭게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편집제공 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