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위에, 하늘의 부활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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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사진은   참빛교회 김윤하 목사님의 작품

 스위스 "루째른" 에서 호수를 가로 지르는 관광선을 탔습니다. 좌우로 펼쳐지는 장면들을 바라보노라면 어느 순간 동화 속에 들어온 아이 같아집니다. 그림 같은 선착장을 몇 군데 지나면 "비츠나우" 라는 산악 기차가 보이는 곳에 이르게 됩니다. "리기산"에 가파른 절벽을 오르는 기차를 타면, 지나온 호수의 전경들이 아래로 내려다보입니다.

감탄과 감동에 자연은 나에게 멋 적은 웃음을 보이지만 난 부끄러움 없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와우! 마지막 역에서 내려 숨 가쁘게 정상을 향하여 제일 먼저 뛰었습니다. 언제나 이곳에서 십자가를 향하여 달리는 내 모습에 이날은 남다른 의미를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리기"의 십자가는 마치 갈보리 언덕처럼 정상에 서 있었고 그 앞에는 벤치가 놓여 있습니다. 감히 벤치에 앉을 수가 없어 땅 바닥에 무릎 꿇고 십자가를 올려다보았습니다.

먹구름이 십자가를 뒤 덮은 무거운 마음에 예수님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외침이 들렸습니다. 깊은 나의 죄의 무게가 짓누르고 십자가의 고통을 가슴으로 느껴 보았습니다. 무겁게 그리고 처절하게 십자가를 경험하고 아파했습니다.

잠간의 침묵이 흐르고 고개를 들어 십자가 위에 하늘을 보았습니다. 먹구름이 태풍처럼 밀려가면서 어느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하늘이 부활했다."라고 외치면서 벌떡 일어나, 십자가 위에 계시는 부활하신 주님을 상상 했습니다. 그날, 잊을 수 없는 그날, "리기산"에서 하늘이 부활하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했습니다. "리기산"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체험한 나의 갈보리 언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