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 섬기는 일은 ‘작은교회’의 몫 


 
 ▲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선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작은 교회들을 위해 큰 교회가 반찬 도시락을 만들어 넘겨주고 작은 교회는 이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 위한 '사랑의 반찬 나눔운동' 발대식이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에서 열렸다.
대형교회와 작은교회의 ‘상생’을 위한 ‘반찬 나눔 운동’ 전개

어려울 때일수록 일상 속에서 감사와 헌신을 실천하는 교회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훈훈함으로 다가오고 또 큰 힘이 된다. 또한 정부와 공공 기관들이 돌보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는 일 또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해야 할 몫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 일은 언제나 대형교회의 몫으로 여겨졌다. 한국교회 10곳 중 7곳을 차지하고 있는 미자립 혹은 소형 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은 이런 작은 ‘사랑의 실천’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가혹했기 때문이다. 이는 '부익부 빈익빈'으로 갈리는 사회·경제 양극화 현상과 마찬가지로 '부익부 빈익빈'은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 간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아픈 현실’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형 교회들이 작은 교회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는 한국의 작은교회에도 희망의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까지 다가오게 만든다.

대형교회와 작은교회의 ‘상생’을 위한 처음은 우선 ‘반찬 나눔 운동’으로 열었다. 전국의 1400개 지부를 통해 차상위 계층을 지원하고 있는 ‘사단법인 나눔과기쁨’은 대형교회와 작은교회의 상생을 위해 찾아낸 방안이다. ‘사랑의 반찬나눔 운동’은 각 지역의 대형교회에서 반찬을 만들어 지원하면 지역의 작은 교회가 이를 소외된 계층에게 전달해 줌으로써 지역 사회에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이들 작은 교회들이 그 지역에서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이를 위한 발대식이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에서 열려 그 의미 있는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나눔과기쁨 손봉호 상임대표와 한나라당 고흥길 국회의원, 한나라당 신상진 국회의원, 서경석 목사, 김병삼 만나교회 담임목사, 오호석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자원봉사자인 '나누미' 150여명도 함께 참석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뗀 ‘대형교회와 작은교회의 아름다운 상생 프로젝트’를 축하했다.

서경석 목사는 “큰교회가 지역의 작은교회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주어서 작은교회 목사님들로 하여금 지역의 소외된 분들을 찾아가서 섬기도록 한다면 작은 교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넓어져 소형교회가 부흥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하고 “처음에는 작은 희망의 빛으로 시작하지만 ‘반찬 나눔 운동’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전국으로 번져 작은 교회에 ‘큰 빛’으로 자리 잡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에서 대형교회와 작은교회의 상생을 위한 '사랑의 반찬 나눔운동' 발대식이 열린 후 참석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배달될 반찬을 담고 있다.

▲ 성남지역 총 600여 가정에 배달할 반찬을 자원봉사자인 '나누미' 들이 성성스럽게 보자기로 싸고 있다.

한편 이날 처음 반찬나눔운동을 분당 지역 60개 교회와 협력해 총 600여 가정에 반찬을 전달한 나눔과기쁨은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의 상생을 위해 기획한 ‘사랑의 반찬나눔 운동’ 프로젝트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 단체는 오는 3월 초에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한 가운데 ‘사랑의 반찬나눔 운동’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나눔과기쁨의 목표는 앞으로 6개월 내로 전국 1만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40만 명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