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노숙인에게 설맞이 희망의 큰 잔치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TV에는 귀성길에 오른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모두들 흩어졌던 가족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을 때,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쓸쓸히 명절을 맞아야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거리의 노숙자들과 쪽방촌 사람들이다. 이에 한국교회가 이들을 초청,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특별한 잔치를 마련했다.
노숙자들ㆍ쪽방촌 사람들과 함께하는 ‘설날 희망 큰잔치’

한국교회희망연대(이하 한희년)는 23일 오후 6시 서울역 앞 지하도에서 노숙자 및 쪽방촌 사람들을 위한 ‘2009 설날 희망 큰잔치’를 열었다.

한희년과 예수사랑선교회가 공동 주최하는 ‘2009 설날 희망 큰잔치’에는 한희년 소속 120여 개 교회가 후원하고 약 30여 교회가 직접 참여해, 노숙자들과 쪽방촌 사람들에게 무료 급식 봉사를 실시했다.

▲한희년 설날희망큰잔치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 장소인 서울역 지하도에는 일찌감치 많은 노숙자들과 쪽방촌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한켠에서는 이들에게 식사와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한희년 소속 교회 성도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드려진 축복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셨다”며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격려사에 나선 양병희 목사(영안교회)는 “이번 잔치가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 드릴 수 있길 바란다”며 “명절 때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 같은 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예배가 끝난 뒤에는 곧바로 무료 급식 행사가 진행됐다. 노숙자들과 쪽방촌 사람들은 음식이 한가득 담긴 식판과 과일 봉지를 받아가며 한국교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최모(52) 씨는 “작년에도 이곳에서 식사를 제공받았는데 교회에서 해마다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모(46) 씨도 “추운 날씨에 수고가 많으시다”며 “특히나 명절 때가 되면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한데, 이렇게 찾아와 함께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희년 설날희망큰잔치

이번 행사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점심(12:00~14:30)과 저녁(18:00~20:30)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박원영 목사(한희년 사무총장)는 “특별히 설날 당일에는 참여하는 모든 분들에게 방한복을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삼지 목사는 “우리의 작은 나눔이 어려운 이웃들의 절망과 겨울의 강추위를 녹일 수 있는 마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이우 목사는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사랑으로 끌어안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라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