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찾은 서경석 목사, "흔한 바위 가지고 왜들 난리야"
               극우 단체 1,200여 명, 강정마을서 해군기지 건설 찬성 집회 열어 


서경석 목사를 비롯한 극우 단체 회원 1,200여 명은 38일 강정마을 체육공원에 모여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 시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서 목사를 비롯해 방다락 목사, 안형환 의원 등이 주도하며 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하고 '전문 시위꾼 퇴출'을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양상호

 가톨릭과 맞짱 뜨겠다던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가 예정대로 38일 강정마을을 찾았다. 서 목사를 비롯한 극우 단체 회원 120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에 강정마을 체육공원에 모여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 시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서 목사를 비롯해 방다락 목사(세계평화의섬교회), 안형환 의원(새누리당) 등이 주도하며 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하고 '전문 시위꾼 퇴출'을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해군기지 사랑해요' 따위의 글귀가 쓰인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뜨겁게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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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석 목사(사진)는 "환경 영향 평가, 절대보존지역 해제 등 해군기지 건설 과정은 모두 적법했다""반대론자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악착같이 반대하고 있지만 적법한 절차를 따랐으니 해군기지는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 목사는 "(제주 해군기지가) 미군 기지로 쓰일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기지촌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대한민국 군 기지 어디에도 기지촌은 없다"고 일축했다.

서 목사는 "최근 구럼비를 발파하는 것이 화제다. 구럼비 바위는 제주도에 산재하는 수많은 바위 중 하나에 불과하다""성산일출봉, 주상절리 등과 같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자원도 아닌데 구럼비 바위를 신성시하며 죽기 살기로 난리 법석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 목사는 "만약 구럼비 바위가 흔한 바위가 아니었다면 강정마을은 절대로 해군기지를 유치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에 와서 구럼비 바위가 문제시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톨릭과 맞장을 뜨겠다고 해 구설수에 올랐던 것에 대해 서 목사는 "마음 아팠던 가톨릭 교인이 있으면 죄송하다. 그러나 갈등을 조장했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개신교는 화합하는 것보다 옳은 말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가톨릭과 맞서더라도 바른말을 소신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기독 교단 대표로 참석한 방 목사는 환영사에서
"해군 장병 위로와 국가 안보를 위해 해군기지 건설 현장 앞에서 예배하려 했는데 반대론자들이 포악한 행동과 욕설로 저지했다""그런 자들이 동일한 장소에서 반대 미사를 드리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 목사는 "우리는 일제 36년을 통해 나라 잃은 비극을 경험했다""그러면서 어떻게 국가를 책임지는 군사기지를 반대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에는 3000여 명의 전문 시위꾼이 있다. 대한민국을 혼란하게 하는 이들이 지금 강정마을에서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평화의 섬 제주를 떠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구럼비 바위의 눈물'이라는데 그들은 감성적인 말을 잘 만든다""제주에 골프장과 콘도를 지어 자연환경을 해칠 때는 왜 눈물을 흘리지 않았느냐"고 비꼬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 전국 대회 성명서를 발표하고 소모적인 크루즈 검증 논쟁은 접어야 한다 해군은 의연하게 항만 공사를 추진하기 바란다 제주도는 발전 계획을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해야 한다 정부는 제주도 주민의 의사를 충분히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설득하면서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모든 도민이 하나가 되어 미래를 위한 발전적 방향으로 나가 주기 바란다 등을 주장했다.

 한편 행사 주최 측은 집회가 끝난 후 강정마을로 들어가려 했으나 참석자들이 호응하지 않고 경찰이 마을 입구를 가로막아 행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안 의원 등 십여 명만 경찰 저지선까지 접근했다가 돌아갔다.


참석자들은 '해군기지 사랑해요' 따위의 글귀가 쓰인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발언자의 말에 뜨겁게 호응했다. 뉴스앤조이 양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