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교회(정삼지 목사) "재판 결과 하나님 뜻으로 받겠다"
                  항소심서 선처 호소하며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 증인 신청 

정삼지 목사 편집.jpg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으로 법정 구속된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에 대한 첫 항소심이 36일 열렸다. 서울고등법원 형사5(안영진 부장판사)에서 열린 공판에서 정 목사는 교회 정상화에만 관심 있다고 말하면서, 측근인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날 법정에는 제자교회 교인 100여 명이 법정을 가득 채워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정 목사는 변호인을 통해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다 하나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 다만 교회가 비정상적인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목사는 "(나를) 고발한 장로들은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일 뿐"이라며 "법적 문제가 된 교회 재산은 교인들의 총유이므로 교인들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진술했다.

변호인단은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교회법이나 신앙의 관점에서 판결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어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평소 정 목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장은 정 목사가 구속된 뒤인 지난해 말 제자교회 주일예배 설교를 맡아, 정 목사를 '차세대 지도자'로 추켜세운 바 있다. 정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현 교회 상황과 동떨어진 비상식적 설교라며 반발했다. (관련 기사 : "정삼지 목사는 차세대 지도자감")

공판은 변호인단의 진술과 증인 신청만 받고 30여 분 만에 끝났다. 항소심이 끝나자 방청석에서는 "정삼지 회개하라", "목사님 사랑합니다" 등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이날 정 목사 측 변호인단으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 전 법무장관은 공판 내내 별다른 말없이 재판에 임했다.
한편 정삼지 목사에 대한 2차 항소심은 327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