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평화



부서지고 싶습니다
마음이 소나기 되어
大地위에 산산이 부서지고 싶습니다

그보다는
뒹굴고 싶습니다
벌레 먹은 나뭇잎 되어
거리 위에 맘대로 뒹굴고 싶습니다 

그보다는
뿌려지고 싶습니다
北風속의 눈보라 되어
앙상한 가지위로 멋대로 뿌려지고 싶습니다

왜일까요,
쥐어 비틀거리는 心統부림 때문입니다
쥐어 찢기 우는 心靈의 아픔 때문입니다
하오나

주님
!

그보다는
누워 한잠 쉬어가게 하소서
잔잔한 금잔디 끝 나비 되어
포송한 꽃송이 위에 사뿐히 누워
한 잠 쉬어가고 싶습니다


초록빛 평화를 누리고 싶습니다.

정기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