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메시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연약한 우리 모든 이의 호흡과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돌립니다.
경제난국과 국론분열 그리고 남북관계의 경색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도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는 2008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국·내외의 많은 이슈들에 휩쓸려 우리 모두가 무기력한 한계를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온 국민의 기대 속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지만 곧 이어 밀어닥친 촛불시위와 국론분열 그리고 이에 따른 국력낭비, 전 세계를 낙담케 한 경제위기는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남북관계의 경색과 일본의 독도영주권 주장으로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의 주권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교회는 교회에 대한 의도적 폄훼세력과 일부 지상파 방송의 복음진리 왜곡으로 큰 홍역을 앓았습니다.

그러나 실망과 후회에 우리의 미래를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암울한 정황과 환경의 도전을 믿음과 신념으로 극복한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해 새롭게 쓰여 졌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내면에서 진행되는 영적 각성과 회개의 눈물은 언제나 외적인 한계상황을 극복하는 담대함과 용기로 승화되어 세상을 변화시켜왔습니다. 이것이 비록 2009년에도 수없는 도전과 어려움이 예견되지만 우리가 주저하거나 지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가 믿음을 퇴색시키는 인본주의적 가치관을 지양하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기대로 사회를 섬길 때, 과거 한국교회가 역사와 민족 앞에 큰 희망의 불길을 일으켰던 영광스러운 역사는 다시금 재연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의 시작’은 부정적인 과거의 습관들을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청산하고 미래를 향해 긍정적이며 창조적인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며, 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계를 향한 책임과 의무를 감당하는 2009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09년 신년 아침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 신 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