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론]         성탄절과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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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초대형 교회로 로스앤젤레스의 수정교회
(Crystal Cathedral)는 유리 1664장으로 외벽이 장식되어 있고 내부에는 세계 최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었으며 이 교회 건물이 1980년에 2000만불에 완성되어 화려한 예배당뿐만 아니라 자동차 극장형 예배, 30년간 수많은 시청자를 모으고 있는 주간 TV 설교능력의 시간(Hour of Power)’등으로 미국 개신교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다. 그런데 이 교회가 가톨릭에 팔리게 됐다.
 
 
교회 세습에 따른 반목과 불화가 화근이 되었다고들 한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샌타애나 연방 파산법원은 가톨릭교회 오렌지카운티 교구를 수정교회 건물 인수자로 확정했다. 인수 가격은 교회에 딸린 부동산 일체와 교회의 채무를 대신 떠안는 것 등을 합쳐 5750만 달러(650억원)로 알려졌다. 한때 출석 교인이 1만 명이 넘던 이 교회가 설립자 로버트 슐러 목사가 살아있는 동안에 법원에 파산신청을 내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천주교에 팔렸다고 하는 것은 이미 예측된 일이라고 할 것이다, 그 이유는 그 교회 이름을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라고 Church를 사용하지 않고 천주교 주교좌에서나 사용하는 Cathedral을 사용했을 때부터이다.

 이는 아마 슐러 목사님 자신이 천주교의 교황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서였는지 아니면 천주교에 팔릴 것을 내다 본 것일까? 그리고 미국의 기독교 교회들 중에서 5750만불의 돈이 없어서 천주교에 넘겨야 했는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 수정교회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접하면서 왜 우리나라의 교회가 걱정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일부 교회는 대형화를 넘어서 초대형교회로 치닫고 작은 교회들은 심각한 위기에서 벗어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성탄절이 가까워 오는데 한기총이니 제법 큰 교회들의 아직 풀리지 않은 일들로 사회에 지탄을 받고 있는데 성탄절에 우리는 주님께 무엇이라 하며 영광 돌릴까? 그저 입술로? 찬양과 말씀으로?...

 우리기독교의 이미지는 손상되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언젠가는 한국의 대형교회 중에서 수정교회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점차 카톨릭 교인수가 늘어나는 것과 연관시키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것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교회의 대형화보다 건강한 교회를 가꾸는 것이 교회를 지키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큰 몸집이 아닌 건강한 몸집이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만일 큰 성전 값진 성전, 성전건물 자체를 주님이 원하셨다면 솔로몬 성전이나 스룹바벨 성전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7개의 초대교회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면서 그 기둥만 남아 있도록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믿고 섬기는 주님은 이 땅에 오실 때 초라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평소에도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셨다. 이제 12월로 접어들어 가는 해를 잘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설계할 때이다. 진정 우리 목회자들이 주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믿는지 .....

                                                                  (최순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