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근혜 역할론” 급부상....계파갈등 본격화 


 
 朴 ‘탕평인사’발언논란에 美오바마의 힐러리 포용거론돼 ‘갑론을박’ 난타전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을 놓고 친이-친박간 계파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당에선 박 전 대표의 ‘탕평인사’발언을 놓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힐러리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전격 기용한 것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를 빗대 각 계파간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친이계는 힐러리와 다른 길을 걷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비판한 반면 “아름다운 승복은 있었지만 아름다운 동행은 없었다”는 김무성 의원의 최근 발언에서 드러나듯 친박계는 박 전 대표를 포용하지 않은 이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이전 정권의 인재들도 중용해야 한다. 정치란 사심을 버리고 자신을 버리는 것”이란 원칙론을 거론, 대통령을 겨냥한 것 같은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맞서 친이계는 “박근혜 전 대표가 그동안 나라를 위해 해놓은 것이 뭐냐”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타내며 역공에 나섰는데, 그동안 수면 하로 잠복했던 ‘박근혜 역할론’이 급부상하면서 당내 갈등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여의도 정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친이계 중진인 안상수 의원은 지난 27일 평화방송에 출연, “박근혜 전 대표가 할 일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정부와 힘을 합쳐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홍준표 원내대표 역시 “정부가 촛불시위로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적이 있느냐”면서 “오히려 수도권 규제완화를 놓고 중앙-지방간 갈등이 생겼을 때 정부를 비난한 것은 지도자로서 자세가 아니다”라는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반면 친박계는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역할론’은 진정성이 없다면 또다시 양측에 상처만 입힐 것이라면서 단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허태열 최고위원은 CBS와 인터뷰에서 “허공에 대고 떠들었지 박 전 대표한테 공식적으로 무엇을 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 “신뢰회복 없이 그림만 좋게 그린다고 되는 것이냐. 진정성 없는 역할론은 양측에 다시 상처만 입히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또 “박 전 대표가 경선에 깨끗이 승복한 것을 시작으로 대선에도 적극 도왔고 중국특사도 했으며 공천도 믿어달라고 해서 믿어줬다”면서 “신뢰를 완전히 깨뜨린 측에서 먼저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박 전 대표에 대한 친이계의 비판론에 맞서 반격을 가했다.

심지어 이정현 의원의 경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같은 당 인사를 일방적으로 매도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앞서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을 공격하면서 흡사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도발인지 돌발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명백하게 부적절한 처사”라며 “중진일언 중천금이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말하는 등 한나라당내에선 사실상 계파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