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5-3 심사평 박영남 박사.JPG
   박 영남(건국대문예창작아카데미 담임교수)

* 건국대학교 문예창작아카데미 담임교수
* 시인, 문학평론가
* 지저스타임스 상임이사
* GMC 세계선교사 협회 총재


         세상에서 나와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나의 시는 시궁창에서 태어난다. 시궁창에 파이프를 박고 썩고 곰삭은 시궁창 물 길어 올려 물 갈아 주고 밥 먹이고 정을 쏟아 기르며, 때를 기다리다보면, 가끔은 더러 쓸 만한 놈들이 하나씩 건져 올라온다.
 
 명심해야 될 것은, 언제나 시궁창은 시궁창이라는 것, 오줌 똥, 눈물 콧물 범벅이 된, 흐르고 흐르다 막다른 궁지에 몰린 것들 그 중심, 자궁 속에 깊숙이, 뿌리박은 연 대궁에서 길어 올린 수많은 주검의 혼 불이 맑은 이슬로 맺히어 한 떨기 연꽃으로 피워내는 나의 이마시린 아침이다. 나의 시는,,,,

 이재형 시인은 10여년 이상을, 이 은경 시인은 삼사년을 나와 함께 문학적인 탁마의 고락을 같이했다. 이재형 시인의 삶과 문학은바람 앞에 마주서기. 여기, 오늘, 나는/ 한 날의 무게에 치우쳐/ 한쪽으로 기우뚱대다/ 곤두박질 천길 아래 낭떠러지/ 내리꽂히거나,,,/ 나의 유년은/ 절벽아래서 연을 날며/ 바람타고 높은 하늘을 비상하는/ 이카로스의 꿈이었다.
 
 
이 은경 시인의 삶과 문학도 바람 속에 살아남아서 청보리처럼 아프고 푸르게 다시 일어서는 삶이다. 바람이 불어온다/ 에스겔 골짜기 마른 뼈에도/ 세상을 향해 빗 장 지른/내 가슴 속에도,,,초록머리 부비며 잠 깬다/ 살아서 일어선다,,,,/살아남아서/ 아픈 소리

 새롭게 자기를 찾아 길을 떠나는
,
 이재형 시인과 이은경 시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20118월 복사 골에서  박 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