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의 예수사랑, 그를 기다리는 노인들
                 “쪽방촌의 아둘람 굴송파은혜교회(홍순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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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서울에 쪽방촌이 있느냐고 묻겠지만 있다
. 60-70년대가 아니다. 그곳은 전철 5호선 종착역에서 10분 거리 마천시장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기초수급자 비율도 제일 높다고 한다. 그곳에 송파은혜교회가 도로변 상가 2층에 종탑을 세우고 담임 홍순일 목사와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 쪽방촌은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부동산도 많고 무속인들도 많다. 게다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땅값은 쪽방촌 세입자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이곳을 떠나야 하는데 주로 한 부모, 한 가정, 장애인들, 독거노인이 많다.

 홍순일 목사는 예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구나! 하고 기도를 한 후 마천동에 자리를 잡고 쪽방촌 사람들을 날마다 보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벽에다가 공 던지는 것 같아 그들은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또 찾아간다.

 홍순일 목사가 이렇게 한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가난한 자, 못 배운 자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의 아버지는 십년 넘게 시골머슴으로 살았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매질과 천대는 잊혀 지지 않았고 가난과 못 배운 것에 대한 설음은 오랜 콤플렉스로 남았다. 하지만 아픔은 곧 사명이다. 그는 많이 배우고 부유한 사람들을 섬기는 자리보다이런 지역이 내 눈높이에 맞다는 것이다. 가난한 자의 고통을 잘 알기 때문에 그는 이웃의 신음을 예민하게 듣고 함께 아파할 줄 안다. 게다가 늘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친근함은 그의 목회스타일이다. 홍 목사 자신이 시골출신이라서 그렇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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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들>

 시골에서 자라고 시골교회
(김천시 구성면 송죽교회)에서 2년 동안 목회를 했다. 평균연령 65세인 지역이라, 직접 장례도 많이 치렀다. 시골목회를 통해 노인들이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섬겨야하는지 배웠다. 그가 아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첫 번째 열쇠는 인사다. 사랑과 공경에서 나오는 자연스럽고 친밀한 인사는 변두리로 밀려난 소외된 이웃의 마음을 연다.

그의 비전은가난한 자, 원통한 자, 환난당한 자들을 모으고 새벽을 깨우는 것이다. 실제로 교회는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동네 사람들이그 교회에는 왜 아픈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올라가냐고 물을 만큼 연약한 성도들이 많다. 김진홍 목사의<새벽을 깨우리로다>에서 도전받은 그의 꿈은아둘람 굴의 비전 공동체. 다윗이 아둘람 굴에 숨어 있을 때 굴에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사무엘상 22)들이 모여주의 날개 안에 함께 새벽을 깨웠다.”(시편57)결국 연약한 무리는 하나님의 용맹한 군사가 되었다. 이처럼 홍순일 목사는 마천동의 송파은혜교회 역시 이 시대의 아둘람 굴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목사의 사역 방향은 두 가지,‘섬김과 생명이다.‘섬김과 생명은 반찬 나누기를 시작하면서 만든 지역 봉사 및 선교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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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전하는 홍순일 목사>

 홍 목사는 교동협의회와 반찬 나누기를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며
, 3년째 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조와 또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일종의 전도라고 그는 말한다. 교동협의회 대다수는 비 기독교인이다. 초기에는 배타적이고 거북한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두 달에 한 번씩 다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만큼 인식이 좋아졌다.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린도전서 1:10)

또한 교회는 송파보건소 거여분소에서 부탁받은 사람들과 쪽방촌에서 만난 독거노인들에게 매주 한번 일주일 치의 반찬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덟 가구로 시작했던 반찬나누기도 점차 수가 늘어 지금은 삼십 가구를 섬기고 있고 앞으로는 삼백 가구가 목표다. 늘 적자인 재정 속에서 비용을 취소화하기 위해 한인자 사모는 직접 반찬을 만든다. 남에게 다 퍼주는 남편 몰래, 식구들 먹을 쌀을 숨겨 뒀던 사모가 이 일을 반겼을 리 없다. 하지만 직접 반찬을 "나누면서지하방이나 쪽방에서 병들고 혼자인 사람들이 반찬을 기다린다는 것을 안 후로는 남편보다 더 열심이다.

정성을 다한 반찬01.JPG “듣고 보도 못한 아줌마가 와서 반찬 갖다 주더라는 쪽방촌의 할머니의 말처럼 교회에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반찬나누기를 통해 이제 시모와 친밀한 담소를 나눈다. 마천 1동 김용한 동장은동에서 알기 힘든 쪽방촌의 사정을 직접 방문해 알아보고 동이 어떻게 도우면 좋은 지 건의한다.

은혜교회는 동과 주민 사이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거마분소 방문 보건실의 이미정 간호사도“65세 이상이고 부양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복지 해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하에 부양가족이 있는 사람은 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이들 중에서도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은 파악조차 쉽지 않은데, 홍 목사는 그들을 찾아가 직접 돕고 있다고 말했다.

마천동에는 하루 한 끼 먹기 힘든 사람이 많다. 교회는 반찬 나누기를 통해 먼저 육신의 급한 필요를 채우고 영적인 식량을 공급하고자 애쓴다. 홍 목사는 복음과 함께 반드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지 복음전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웃의 신음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그를 위해 목사는 자기희생을 통해 나를 낮추고 남을 섬겨야 한다고 말한다.

정성을다한 반찬02.JPG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말씀처럼 작은 섬김으로 사람들이 영육 강건하여지고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섬김과 생명의 목표다.

그것은 또한 홍순일 목사의 비전과도 부합한다. 마천동의 아둘람 굴의 비전 공동체를 꿈꾸는 그는 전도와 제자훈련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교회 개척 초기는 새벽 두 시까지 전도지를 돌렸고, 4년 넘게 마천 사거리에서 사랑의 차 나누기와 초등학교 앞 팝콘 전도를 했다. 그 가운데 한 영혼 구하는 것이 천하를 얻는 것보다 어렵고 또 귀하다는 것을 배웠다.

홍 목사는 먼저 한 명의 온전한 예배 자를 얻는 것에 집중했다. 각고의 노력 가운데 송파 은혜교회는 이제 등록 53, 출석 30~35명가량의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마천동에서 교회를 개척할 당시 재정도 없었고 성도도 없었다. 목회는 다섯 식구의 가정예배로 시작됐고, 제자훈련에 열정을 가진 홍 목사는 세 딸들을 첫 번째 제자로 삼았다.“아빠는 늘 병주고 약 준다는 딸들의 말처럼, 그는 엄격함과 친근함 가운데 자녀들을 양육했다. 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것과 잘못된 언어 습관에는 광장히 엄격했지만, 자녀의 필요와 아픔에 대해서는 친구처럼 대화하며 관심을 가졌다.

세 자녀 모두 학교에서 받은 큰 상처가 컸다. 친구들의 따돌림, 밀린 급식비, 등 자주 창피를 당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상처를 통해서도 하나님과 더욱 깊게 만났다. 둘째 예진이(16)그때 상처받지 않았으면 지금 감사할 수 없을 것 같아요라고 의젓하게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우리 교회에 나처럼 상처받은 아이들이 많이 와서 하나님께 치유받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목사 스스로 아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바로 교회의 부흥이라고 확신할 만큼 밝고 건강한 세 자매는 홍 목사의 가장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다. 하지만 자녀들을 보면 늘 마음 한편이 무거웠다. 자녀들의 급식비와 교육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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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은혜교회 담임 홍순일 목사, 한인자 사모 슬아에 사랑하는 세 딸들>

 밀린 집세와 교회임대료로 목회자 생활비는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처지다
. 후원이 들어와도 그것은 교회를 위한 것이므로 다른 용도로 쓸 수 없다. 그렇다고 성도들에게 힘든 속사정을 얘기할 수도 없어서 자녀들의 교육비는 혼자 속으로 끙끙 앓아야 하는 큰 아픔이었다. 다행이 지난 2010년 삼일교회에서 받은 미자림교회 후원금으로 자녀들의 급식비와 교육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홍 목사는 미자립교회 후원의 취지가 너무나 귀하며, 물질뿐만 아니라 더 귀한 기도로 작은 교회들을 후원해주길 당부했다. 앞으로 홍순일 목사의 최종 꿈은 교회 성도들과 함께 미전도 국가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지금은 섬김 받아야 하는 연약한 성도가 많지만, 아둘람 굴에 모인 사람들이 그랬듯이 송파은혜교회도 변화될 것을 믿는다. 일꾼은 단기간에 세워지지 않는다.

홍 목사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끝까지 사랑하고 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모인 성도들이 주님 안에서 온전히 회복되고 강건해져서 다시 하나님의 든든한 일꾼으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그 날까지 송파은혜교회는 계속해서 마천동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홍순일 목사와 한인자 사모는 주여 감사합니다. 하고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송파은혜교회(담임목사 홍순일)
                                도움과 기도해 주실분 연락처:02)3012-9182 010-9138-6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