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가족 퇴진압박' 서명운동
           순복음교회 장로회 주도로 시작조 목사에게 서명 전달할 예정

 여의도순복음교회(순복음교회·이영훈 담임목사) 장로들이 지난 720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당회 결의를 이행하라며 김성혜 한세대 총장에게 시위한 데 이어 교회 관련 기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조용기 원로목사 가족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시위와 함께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면서 순복음교회 당회와 조용기 목사 가족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서명 운동을 시작한 장로들은 "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사랑과행복나눔에 헌금 500억 원을 출연한 사실상 설립자로서, 최근 재단의 파행 운영을 비통하게 생각한다", 김성혜 총장 등 조용기 목사의 가족들이 재단 운영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또 장로들은 "조 목사는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의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순복음교회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애초 재단 설립 목적에 따라 공정하게 재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사랑과행복나눔은 조 목사의 은퇴 이후의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순복음교회가 설립했다.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조 목사를 총재로 추대하고, 김성혜 총장과 김창대 이사를 공동 이사장에 선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로들은 "설립 목적에 맞게 조 목사 외에 그 누구도 재단 이사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로회는 724일부터 장로들에게 먼저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시무장로 8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역회를 중심으로 일반 교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순복음교회 한 장로는 "장로회가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당분간 시위를 자제하고 서명 운동에 주력해 교인들의 뜻을 조용기 목사와 그 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