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딴지걸면 딴살림 차릴 작정"
             조 목사, 이영훈 목사에게 당회 운영위 결정 항의 메모 전달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여의도교회·담임목사 이영훈)를 떠나 새로운 교회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힌 메모가 75일에 공개됐다. 이 메모는 사랑과행복나눔운동이라는 이름의 블로그 글을 통해 알려졌다. 현재 블로그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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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행복나눔 블로그가 공개한 조용기 목사의 친필 메모.
                조 목사는 이영훈 목사에게 당회의 결정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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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사랑과행복나눔운동' 블로그)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글에서 조 목사는 당회가 김성혜 총장(한세대)과 관련해 결의한 내용을 비판했다. 당회장(이영훈 목사) 앞으로 보내는 메모에는 "전주 (당회) 운영위에서 CCMM빌딩 11층 사무실을 철수하라고 했다는 것을 <국민>(국민일보) 노조 보도에서 읽었는데, 11층은 내가 사용하는 층으로, 내가 아내(김성혜 총장)에게 사용토록 한 것을 나에게 한마디도 의논치 않고 이와 같은 폭력적인 말을 한 것에 나는 크게 분노합니다. 장로들이 이렇게 무리하게 나가면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따로 시작할 작정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여의도교회는 지난 626일 당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성혜 총장과 관련된 네 개 사항을 의결한 바 있다. 운영위원회는 '조용기 목사 기념관' 건립 기금으로 한세대에 지원한 100억 원 반납 교회에서 한세대로 파견한 직원 8명 복귀 무상으로 사용해 온 CCMM빌딩 11층 사무실 환수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 있는 서적 센터 운영권 회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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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혜 총장은 이영훈 목사에게 자신에 대한 당회의 결정을 재고해 주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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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사랑과행복나눔운동' 블로그)

 여의도교회 장로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의 자필 메모는 김성혜 총장의 의견서와 함께 이영훈 목사에게 전달됐다. 사랑과행복나눔운동 블로그는 김 총장의 의견서도 공개했다. 김 총장은 629일자로 작성된 의견서에서 "당회 운영위원회가 저와 관련된 내용을 의결하였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원로목사님(조용기 목사)은 제게 위 의결 내용에 반대하시는 글을 써 주셨습니다. 당회장님께서 원로목사님의 글을 참고하시어 이 부분에 있어 좋은 결과에 이르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여의도교회 장로들은 공개된 메모가 조용기 목사가 직접 작성한 것이 맞다고 했다. 한 장로는 "이영훈 목사에게 메모가 전달된 뒤 장로회장이 조 목사를 찾아갔다. 조 목사에게 당회가 왜 그렇게 결의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했다. 조 목사가 당회의 결정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다른 장로는 "조 목사의 글에 담긴 내용보다 그것이 자의로 작성된 것인지 타의로 작성된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조 목사가 자의로 그 글을 썼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당회의 결정 사항은 변함이 없다. 김 총장과 관련해 결의한 대로 집행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조용기 목사가 작성한 메모 전문이다.

당회장 앞

전주 운영위에서 CCMM빌딩 11층 사무실을 철수하라고 했다는 것을 국민 노조 보도에서 읽었는데, 11층은 내가 사용하는 층으로, 내가 아내에게 사용토록 한 것을 나에게 한마디도 의논치 않고 이와 같은 폭력적인 말을 한 것에 나는 크게 분노합니다. 장로들이 이렇게 무리하게 나가면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따로 시작할 작정입니다. 운영위원회에서 내게 납덕('납득'의 오기인 듯)이 가는 설명을 제시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은퇴했다고 이렇게까지 하면 안 됩니다. 이 교회 자체를 건설한 당사자에게 이렇게 대하지 않도록 당회장은 대책을 세워 주세요.

조용기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