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픈 6월, 상처가 옹이 되어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서라.
                                       아픈 6월을 생각한다.

 6,25 민족상잔의 비극과 군사독재 청산을 위한 6,10항쟁의 상처 등, 6월은 우리에게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호국의 달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가 상처다. 상처는 살아있는 자의 증표요, 특권이다. 죽은 자는 아픔도 상처도 없다. 인류의 역사는 크고 작은 상처의 기록이다. 상처의 결과는 둘로 나타난다. 하나는 파괴와 소멸이요, 또 하나는 그 상처가 옹이가 되어 단단해져, 수백년 묵은 소나무나 백향목처럼, 궁궐 성전을 지을 때, 대들보 기둥감으로 사용되는 창조적인 에너지가 된다.
 
 하나님은 고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인류역사의 열강 속에 끼어있는, 작은 선민 이스라엘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시는가.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의 4천년 역사를 보면, 이집트, 헬라, 바빌론, 페루시아, 로마 등에 지배당하면서도 소멸되지 아니하고, 끝까지 살아남아 인류역사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고난의 역사 가운데서 살아남은 자remnants를 통해서 새 역사를 만들어 가신다.

게오르규의‘25에서처럼, 세계 2차 대전의 잿더미 속에 온갖 상처를 안고, 불탄 그루터기로 살아남은 무지한 농부 요한 모리츠가족이 있다. 그들은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노아의 여덟 가족처럼, 인류의 새로운 종자, 새 역사의 농사꾼으로, 하나님나라. 역사의 증인witness 알리바이로의 사명을 가지고 살아남은 자remnants. 이 혹독한 역사의 겨울을, 오래 견디고long suffering, 살아남은 자remnants가 새봄에 새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다.

 하나님은 항상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때에 세워진 남은 자를 통해서 새 일을 이루신다. 우리민족의 역사를 보면, 선민 이스라엘의 4천년 역사와 흡사하다. 주변 강대국에 수백 번씩 침략을 당하면서도 오늘날 까지 살아남았다. 그리고 21세기의 열강의 대열에 우뚝 서있다. 60년 전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외국의 원조를 받아야 살던 우리는, 이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했고, 세계를 끌고 가야할 G20 정상회담을 우리가 주최하는 의장국이 되었다. 경제 10대 강국에다,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한류문화를 온 세계에 보급하는 문화강국이 되었고, 2만 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세계 두 번째 복음의 강국이 되었다. 그리고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UN사무총장도 배출했다.

 한 시대, 하나님의 때,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선 것이다. 반도막의 작은 나라 우리민족을, 하나님께서 일이백년의 짧은 신앙의 역사를 통해서 엄청난 축복을 주셨다. 우리를 영적인 선민 이스라엘로 만들어, 세계역사의 중심에 세우셨다.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우리민족을 영적인 장자로 세우신 것은 세계 열방을 향해서 복음의 장자노릇을 하라고 세우신 것이다.

 아픈 6월이다. 우리 모두 손잡고, 지난날의 상처와 아픔이 단단한 옹이가 되어, 6월의 푸름으로 활짝 피어나길 기원한다.

 

사설 / 박영남 박사 부천새아침 장로교회 담임
건국대학교 선교사 아카데미
주임교수, 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