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지만 뜨겁고 알찬 신년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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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금까지 33년째 직접 신년축복성회를 인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간 때문에 적지 않은 고민을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철야기도회를 하고 토요일부터 송구영신예배를 드려야 했거든요. 그리고 나서 주일예배에 이어 신년축복성회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간으로 하면 화요일 저녁까지 하면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다음날이 수요일이잖아요. 그래서 수요일까지 신년축복성회를 인도하기로 한 것입니다.

 

특히 송구영신예배 다음날이 주일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저와 부목사님들이 모든 성도들에게 전부 안수기도를 해 드리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거고, 그러면 저만 힘든 게 아니라 성도들도 힘들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송구영신예배를 1, 2부로 나누어서 드렸고 안수기도 대신 원격 축복기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부 예배에 예배당이 꽉 차서 “2부에는 좀 적게 오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웬 걸요? 2부는 성도들이 더 많이 온 것입니다. 순간 저는 감격하였습니다.

 

, 이게 바로 우리 교회의 저력이구나.” 저는 주일1부예배 부터 5부예배까지 마치고, 저녁집회부터 신년축복성회를 인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토요일부터, 아니 그 전날인 금요일 저녁부터 수요일까지 낮과 밤으로 계속 참석한다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잖아요. 저는 목사이기 때문에 금요일부터 16번이나 강단에 선다고 하지만, 성도들의 입장에서 보면 보통 열정이 아니면 참으로 힘든 여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성도들은 앞을 다투어 헌신을 하고 최선을 다해, 아니 어쩌면 힘에 지나도록 헌신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회를 인도하면서 성도들에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전혀 지치고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열심으로 참석하는 것입니다. 마치 성도들이 드라마를 보고, 공연을 보듯이 그런 눈동자로 저를 쳐다보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신년축복성회를 33년째 해왔습니다. 또한 여름에 있는 장년여름수련회도 올해로 33년째 인도할 것입니다. 사실 신년축복성회와 장년여름수련회만 없다면 어느 정도는 목회를 할 만하겠습니다. 저는 9, 10월이 되면 벌써부터 신년축복성회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을 가집니다. 그리고 신년축복성회가 끝나면 벌써부터 장년여름수련회에 대한 부담감을 갖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매년 다른 주제와 다른 본문으로 설교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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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하는 주일설교와 금요철야기도회 설교, 수요예배 설교도 그렇지만, 신년 초와 8월 초에 8, 9편의 부흥회 스타일의 새로운 내용으로 설교를 한다는 게 얼마나 심리적으로 압박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이 우리 교회의 두 기둥이고 두 날개입니다.

 

많은 분들이 새에덴교회는 어떻게 저렇게 예배가 빨리 회복이 됩니까?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까? 또 연합사역을 하다 보니까 온갖 가짜뉴스와 악의적 인포데믹의 공격이 있는데 교인들이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까?”라고 물어봅니다. 당연히 그 이유는 우리 교회에 신년축복성회장년여름수련회라는 두 기둥이 있고 두 날개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분기별로 하는 사명자 기도회도 한 몫을 하고요. 그것도 모자라 저는 특별새벽기도회특별 밤 작정 기도회를 합니다. 저는 총회장을 하고 한교총 대표회장을 할 때도 코로나 기간이기 때문에 단 한 번도 해외를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행사 때문에 수요예배를 거의 빠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목회에 올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집회는 정말 힘들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기간이 길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부터 뜨겁고 알찬 집회로 느껴졌고, 우리 성도들도 어느 때 보다 더 뜨겁게 은혜를 받고 헌신하는 알찬 성회였습니다. 한 번도 강조하지 않았는데도, 마지막 날 헌신하는 숫자도 가장 많을 정도로 시작부터 끝까지 뜨겁고 알찬 성회였습니다.

 

제가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건강이 있는 한은 제가 은퇴할 때까지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어떤 사상이나 이념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복음을 집중적으로 전할 것입니다. 그럴 때, 신년축복성회와 장년여름수련회는 여전히 우리 교회의 두 기둥이고 날개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결속력을 가져다주는 거룩한 본드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