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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뻔뻔하고 염치없고 얄밉고 불한당 같은 새를 꼽는다면 그 첫번째는 틀림없이 뻐꾹이 일 것이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먼저 부화한 뻐꾹이 새끼는 둥지 주인의 알들을 다 밀어서 떨어뜨림으로 부화하지 못하게 하거나 혹시 부화를 한다고 해도 새끼마저 떨어뜨려 죽게 한다. 그리고 자기 새끼인줄 알고 열심히 남의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혼자서 탐욕스럽게 받아 먹으면서 순식간에 덩치가 어미의 두배 이상이나 커버린다. 뿐만이 아니다. 어느 정도 커서 이소를 할 때가 되면 뻐꾹이 어미가 와서 불러내서는 인사도 없이 데리고 가버린다. 천하에 못된 녀석이다. 어디 뻐꾹이 뿐이랴 인간들 중에도 남이 열심히 땀흘리며 수고해서 모아놓은 재물들을 교묘한 속임수로 빼앗아 가는 불한당들이 심심치않게 있다. 뻐꾹이 같은 고얀 녀석들이다. 사진은 딱새 둥지에 탁란한 뻐꾹이 새끼가 어미 딱새의 먹이를 먹으면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