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신앙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성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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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로서 부활신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학자들의 부활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면, 자신은 부활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결코 육체적인 부활을 믿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 우리가 부활할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정신과 사상이 현실의 삶에서 드러나는 것을 부활로 설명하기에 부활에 대한 분명한 강조가 필요함을 느겼다. 그러나 성경이 강조하는 부활을 예수님의 부활하셨다는 사상을 넘어, 우리도 장차 부활할 것이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부활의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성도들은 내세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면서도 철저하게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신앙적 삶에 중요한 근거로 부활을 믿는 신앙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죽지 않는 것 혹은 죽었다가 부활한다는 소망을 넘어 죽음 이후에 반드시 부활이 있는데, 그 부활은 단지 원상회복이 아니고 죽기 전 상태보다 더 나은 부활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활신앙을 가졌다면, 이런 죽음을 죽지 못 할까 봐 혹은 죽지 않을까 봐 걱정이지, 세상사람들처럼 죽을까 봐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부활신앙은 죽은 이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성도가 이 세상에서 행하는 모든 신앙생활에도 적용되는데, 현재 물질인 육체로 살다가 죽으면, 신령체로 부활하며 영원히 영광스러운 모습이 될 것이기에, 죽기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상태로 부활한다는 믿음을 가졌다면, 누가 그 죽음을 두려워하겠는가?

 

한걸음 더 나아가 부활에 대한 믿음은 성도의 삶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중요한 가르침으로 연결된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5:29)의 말씀에 따르면, 신자만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도 부활한다는 사실이다. 즉 성도들은 영광과 생명의 부활로, 그러나 불신자들은 영원한 심판을 받기 위하여 부활한다. 이를 인식한다면 죽어가는 심령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더 전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신자이지만 세상을 두려워하며 세상에 빠져 이 놀라운 부활의 믿음이 없이 산 사람들은 영광과 기쁨의 절정의 부활이 아니라 그냥 부활이다. 그러나 세상을 이기며 주님과 영원히 행복할 것을 기대하며 소망하며 믿음으로 산 사람은 영광과 승리의 부활로 나아가 영원히 기쁘고 즐거움 속에 살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부활에 대한 사실과 감격을 넘어 이러한 부활신앙을 강조하여 내세를 준비하는 삶의 자세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