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신동욱, 세기의 만남에서 결혼까지 
 
 지난달 25일 신문지상을 달군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과 신동욱 교수의 결혼발표는 상당한 기밀을 유지하면서 진행돼 왔다. 그날 아침부터 일제히 뿌려진 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언니(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동생(박지만 EG회장)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는 부분이다.

▲ 박정희 전 대통령 一家 ⓒ자료사진

박정희 전 대통령家라는 것 때문에 세상의 이목을 받기에 충분한 이들의 결혼은 호사가들 사이에 어떻게 오르내릴지 모르지만 한편, 가족사로 치부하면 평범한 한 쌍의 재혼커플로 하객을 기다리는 시간만 남겨두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

박근령 이사장과 신동욱 교수(백석문화대 광고마케팅학과)의 만남은 2006년 9월 한나라당 당직자로 일하던 이 모씨의 소개로 이뤄졌다. 신 교수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디지털 자문위원장직을 맡고 있어 육영재단 여러 문제를 상의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처음에는 업무적인 만남이었지만 신 교수의 남자다움과 국가관에 감동받아 좋은 감정으로 발전했다는 박근령 이사장은 그해 12월 경, 그가 이혼한 사람임을 알고 3자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달했고, 신 교수도 제주도 한라산에서 구한 '커플 현무암' 한 쌍을 선물하며 약혼 징표로 삼았다고 한다.


 

평소 등산을 좋아한 두 사람은 산행을 통해 사랑을 키워왔으며, 2007년 2월 '산상 비밀약혼식'을 가졌다.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령 이사장은 "재단 일로 몇 년간 법정 싸움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정서가 메마른 듯이 항상 참담한 심정으로 살았는데 신 교수를 만나 등산으로 건강도 좋아지고 농담을 잘하는 통에 자주 웃게 되어 젊어지는 것같이 느껴졌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당시 언론에는 '세기적 로맨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결혼발표는 초스피드로

▲ 평소 좋아한 산행 때 2006년 9월에 업무적으로 처음 만나 이듬해 2월에 약혼을 했으니 5개월만이다. 2007년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 대선이 있어 이 두 사람의 약혼이 도마에 오르기 충분한 일이었다.

서둘러 결혼을 발표한 것에 대해 박 이사장은 "약혼식 때도 박 전 대표와 동생 지만 씨 등 가족을 부르지 않고 지인들만 초대했다, 언니가 1분 1초를 아껴서 활동해야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고 말한 뒤, "언니는 우리 신 교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언니는 항상 동생이 행복하고 잘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 지난 4.9총선에서 한나라당 충북지역 선대본부장을 맡은 박근령 이사장(가운데 신동욱 교수) ⓒ자료사진

또한 살아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적에는 어떤 호된 꾸중도 달게 받겠으며, 매사에 깊이 생각하고 인내하고, 또 생각하고 인내하는 두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도 내비췄다.





신 교수가 박 이사장에게 끌린 것도 화제.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식사 초대 때 보리밥을 내놓고 1만원짜리 옷을 시장에서 사 입을 정도로 검소한 것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면서 "어느 여염집 규수보다 소박하고 순수하신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석에서 빨강색을 좋아하는 박 이사장과 동대문벼룩시장에서 5천원짜리 지갑을 고른 얘기와 청계천을 거닐며 포장마차에서 막걸리를 마신 얘기, 주머니사정으로 김밥을 먹는 박 이사장의 소탈함, 알콩달콩한 사랑 얘기, 고생했던 중랑을구 예비후보 시절 등을 쉼없는 입담으로 좌중을 휘어잡기도 했다.

결혼 즈음해서

약혼을 한 사이였지만 뭔가 어색했던 두 사람 사이가 훨씬 가까워진 것은 지난 8월 14일 한국근우회(회장 이희자) 주관 '고 육영수 여사 34주기 추모제' 때였다.

▲ 지난 8월 14일 한국근우회 주관 '고 육영수 여사 34주기 추모제' 때 

이날 참석한 박근령 이사장은 신교수를 이전보다 훨씬 가까이 챙기며 선친에 함께 재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름대로 이제는 세상에 떳떳이 공표할 날을 기다려 왔던 것이다.

 

▲ 9월 18일 촬영한 웨딩사진

자, 결혼식은 세상에 두 사람이 나란히 서는 것이다. 그 둘 과정에 신중함이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일부 언론에서 가족의 반목을 부추키는 보도는 옳지 않은 것이다. 결혼이 두 사람이 만나 하나 된 화합의 길이기에, 또 어떻게든 흘러가야 할 물의 이치기에 이 천륜을 아무도 거역해서는 아니될 일이다.

 

박근령 이사장 가족관계

박정희 (부)

육영수 (모)

박근혜 (언니)

박근령

박지만(남동생)

박준홍(사촌오빠 - 녹색회장)

박재홍(사촌오빠 - 전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