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성탄절

칼럼     김진홍목사

해마다 다가오는 성탄절이 왔다. 교회에서나 성당에서는 물론이려니와 거리마다 마을마다 성탄절을 장식하는 호화로운 장식이 꾸며지고 가는 곳마다 크리스마스케롤이 들려온다.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을 축하하는 목청을 돋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 실제로 모두들에게 즐거운 성탄절일까?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Happy Christmas, Merry Christmas일까?

우리는 성탄절을 맞으며 축제의 그늘에 가리어 슬픈 성탄절을 맞고 있는 이웃들을 생각해야 한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야 할 것이 없어 한숨짓고 있는 이웃들이 있음을 기억하여야 한다. 이 나라에는 구석구석에 직장을 잃고 수심에 잠겨 있는 가장이 있고 보금자리를 펼 집이 없어 한탄하는 이웃들이 있다. 돌봐 줄 손길이 없는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 잃은 소년소녀 가장들도 있다.

그리고 올 해는 뜻하지 않게 기름폭탄을 뒤집어 쓴 태안반도의 어민들이 있다. 우리가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을 노래할 때에 그런 이웃들을 생각하며 보살피려는 마음을 품은체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말하고 해피 크리스마스를 노래하여야 한다. 거기에 한 가지 더 할 것이 있다. 북녘 땅의 동포들이 있다. 인도의 간디가 이르기를 최악의 폭력은 굶주림이라 하였다. 북녘의 동포들은 지도자를 잘못 만난 일로 인하여 최악의 폭력인 굶주림에 고통당하고 있다.

올 해의 성탄절에는 다른 무엇보다 북녘의 동포해방을 위해 기도드리는 성탄절이 되어야 한다. 언젠가 멀지않은 장래에 북녘 동포들도 성탄절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성탄절을 맞게 해달라고 기도드리며 성탄절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