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언어, 선동가가 아닌 인격자이기를

이번 기회를 통하여 교사들의 자질을 높여야

 

3 한교언 대표 이억주 목사1.jpg  한국교회언론회 대표회장 이억주 목사(사진)

 최근 서울 모 고교 교사의 언어가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그는 10여 년 전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많은 장병들이 전사하고 나머지 전역한 병사들도 아직까지 큰 아픔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그들을 향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품위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욕설과 모욕의 언어를 쏟아냈다.

 

그는 SNS를 통하여 천안함 사태 때 함장을 지낸 분에게 X’ ‘X’ ‘X’ ‘X’ ‘X등 온갖 욕설을 사용하면서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한다’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니야등 그야말로 교육자라고 보기에 국민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들을 뱉어 내었다. 오죽하면 이를 본 학생이 그 사실을 제보했을까?

 

물론 문제가 되자 그 교사는 사과하고, 해당학교에서도 사과했다고 하나, 이것을 단순히 사과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는 아닌듯하여 안타깝다. 우리는 이 사건을 보면서 철저한 반성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첫째, 교사는 개인이면서 동시에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에서 녹(祿)을 받는 공인이다. 그런 인물이 무책임하게 국토방위를 수행하다 적의 기습을 받아 희생된 분들을 함부로 대한 것은 공인으로 적절치 않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제복 입은 사람들을 가볍게 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교사가 말하는 것에서도 천안함은 세월호 문제만 못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과연 그런 것인가? 현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당시 희생자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고 해서 그런 것인가?

 

두 번째, 교사는 자라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인격자이지 선동가가 아니다. 그것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한 말들로 모욕을 주었다는 것은 교육자의 모습이 전혀 아니다.

 

교사들은 정치적인 면에서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는 인격과 지식을 전수하는 사명이 있다. 우리 교육계가 정치판이 된 것은 전교조라는 조직이 생기면서 심화(深化)되었다고 본다. 이는 시정되어야 한다. 국가에서도 교사들의 중립을 위한 제도를 강력하게 마련해야 한다.

 

셋째, 바른 역사와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가 편견과 편파적인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칠 때, 작게는 학생들이 희생자가 되고 나아가서는 국가의 미래가 멍들게 된다.

 

넷째, 교사들에게 바른 인성(人性)교육을 시켜야 한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 전달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인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교사는 아이들에게 독()을 주입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번에 서울의 정 모 교사의 천안함과 지휘관을 비하한 사건을 통해 단순히 분노하거나 그를 학교에서 퇴출시키거나 혹은 형사 처벌(장병들이 고소한 상태)을 받는 것에 국한하지 말고, 반드시 교사의 사명과 역할에 대한 올바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올 해에도 763,332억 원의 교육비를 예산에 투입한다. 막대한 비용이다. 그런데 그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도 미래 세대의 바른 인성과 인격 형성, 그리고 교사들의 품위와 자질을 높이는 것에는 등한히 한다면 이는 실패한 교육이 되지 않는가?

 

그러므로 이번의 정 모 교사의 천암함과 함장에 대한 모독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의 바른 교육을 세워나가는 기회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