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빨리 코로나와의 전쟁이 종식되기를 기도합니다.


소강석 목사 3월 주일 첫 주일 목양칼럼.jpg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큰 고민을 해야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는 신앙의 전통과 순수성을 지켜야하고, 또 사회공익과 국민보건에 앞장 서야 할 공적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예배를 전혀 안 드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배의 정신과 순수성도 살리고, 국민보건도 앞장 서기 위해 저희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선택했습니다. 교역자와 장로, 그리고 기관장을 중심으로 그들에게 비표를 주고, 아주 극소수만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도 예배를 사모해서 오신 분들은 일일이 열을 다 체크하고, 본당 1층과 2층으로 띄엄띄엄 앉도록 했습니다. 1부 예배 때 수상한 사람이 몇 명 왔다가 바로 제지를 당하고 돌아갔습니다. 이 사람들은 우리 교회가 온라인 예배 드리는지도 모르고 엉성한 모습으로 왔습니다. 아마 분명히 신천지 교인인 것 같습니다. 교구를 확인도 해보고 교역자 이름도 물어봤는데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면서 8100번 버스를 타고 도망을 가 버렸습니다. 이렇게 외부인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면서 예배를 드렸는데, 온라인은 2, 3, 4부만 중계하였습니다. 2부는 35~600명이 접속을 하였고, 3부는 5150, 4부도 2350명이 접속을 하였습니다. 막 보고를 받아보니 평소에 교회를 안 나오는 남편까지 갤럭시 탭 혹은 TV로 연결해서 온 가족이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가족으로 환산을 하면 수 만 명이 온라인 예배로 함께 했다고 할 수 있죠.

 

저녁예배도 7시에 드리는데, 정말 장로와 교역자만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중계하려고 합니다. 저는 교회가 국민보건에 앞장 서기 위해 일상적으로 주일예배를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그러나 교회는 예배하는 곳이기 때문에 최소의 숫자라도 모여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숫자가 예배를 드리면서도 온라인으로 중계를 하였습니다. 주일날 차량도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교인들로 하여금, 할 수 있으면 교회에 오지 말고 온라인 예배를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헌금은 계좌로 보내도록 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때라고 하지만 우리가 예배의 정신은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국민 보건에도 교회가 앞장서야 하겠지요.


대구, 경북 지역의 교회를 위로하고 축복합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물러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