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장 강해(6)

유대 백성들은 교만에 의해 우상 숭배, 자기만족, 음란에 빠져 멸망을 자초

강의 제자신학원 김성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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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서..

신학 포인트

유다가 멸망을 받게 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종교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하나같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윤리성이 파괴되고 통치자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그야말로 사회의 총체적인 타락상은 분명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함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원은 하나님을 의지할 때 에 가능한 것임을 이사야는 역설하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 북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멸망당한 것을 이사야와 유다가 함께 목도한 결과로 여겨진다. 그것을 목도하고도 가증한 행위를 일삼는 것은, 강대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이 하나님을 의지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유다 백성들이 바로 이해하지 못함을 드러낸다.

 

따라서 유다의 타락상은 근본적으로 그들의 불신앙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백성들은 타락의 양상이 가속화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인데, 위로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유다의 음란한 행위들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본문이 주는 메시지

유다가 처해 있던 상황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 여겨진다. 그러나 유다는 결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지 않고 인간을 의지하는 미련함을 보였다. 북 왕국 이스라엘이 멸망을 당하고 겨우 하나님의 백성으로의 명맥을 유지하는 유다 백성들에게는 획기적인 영적 전환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의 타락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학대, 무엇보다 사회적인 음란함 등은 유다의 멸망을 가속화시킬 뿐이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 매어 달릴 것을 유다 백성들에게 부르짖고 있다. 그것은 유다의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사랑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임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다.

 

1) 유대 백성들은 교만에 의해 우상 숭배, 자기만족, 음란에 빠져 멸망을 자초하였다. 2)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도 유대의 멸망을 거울삼아 하나님 앞에 바로 서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전 10:1; 벧전 3:3-4).

 

[4] 하나님의 구원

북 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침략에 의해 멸망당하고 유다 역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간 사람들이 많았었다. 이제 유다는 또 한 번 바벨론의 침략을 받은 결과가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많은 남자들이 생명을 잃고 일곱 여자들이 한 남자를 취하게 될 남자 빈곤 현상이 그것이다. 이것은 윤리 의식의 파괴와 더불어 가족 관계의 장기적인 파괴를 암시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으며 오랜 전쟁이 끝난 뒤의 참혹한 결과를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심판의 경고 뒤에 남은 자들을 통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약속하심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파멸이 아니라 영광과 구원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사야는 다윗의 후손이 결코 사라지지 아니하리라고 말하면서 그 위업을 시온에 남은 자들이 이어갈 것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 역사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 분해>

1. 시온의 남은 자들의 회복 예언(2-6)

4:2 그 날(바욤 하우)에 여호와의 싹(체마흐)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며

 

신학 포인트

여기서 남은 자들은 앗수르와 바벨론 등의 침략이 있었을 때 포로로 잡혀가지 않았거나 본토에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을 일컫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영광을 이어가시는 것이나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방 나라의 타락된 문화에 흡수되어 죄악을 일삼는 무리와 다를 바가 없는 상태로 되어 버리는 것이다. 비록 참혹한 전운만이 감도는 이스라엘 땅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언약은 결코 상쇄되지 않고 결국 남은 자들의 신앙을 통해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본장은 확실히 보여 주고 있다.

 

이사야는 이스라엘에 외로이 남아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자, 즉 녹명된 자들은 분명히 거룩하다고 칭함을 받을 날이 이를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 구약의 선지서에 면면히 흐르는 이러한 남은 자 사상은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여실히 보여 주는 확실한 증거가 되며, 한 번 선택받은 백성이 누릴 영광을 나타내는 중요한 사상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전쟁의 실패로 많은 남자들이 목숨을 잃어 한 남자를 일곱 명의 여자가 붙잡는 비참한 상태가 이스라엘에 임하긴 했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심판은 그들이 죄악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즉 이방 나라를 의지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살았던 선민을 향한 하나님의 당연한 조치라 여겨진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는 부정한 등을 처단할 방법으로 강대국의 침략을 용인하신 것이다. 이스라엘이 율법이나 전통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총체적인 죄악상으로 허덕일 때 하나님께서는 전쟁이라는 무서운 방법을 동원하셔서 그분의 살아 계심을 나타내신다. 그러나 그러한 와중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남은 자들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시는 것이며, 이것은 하나님의 확실한 언약과 무한한 능력을 드러내고 있다.

 

본문이 주는 메시지

그날이라는 단어가 쓰인 문장에서 두 가지 상반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날은 모든 사람들이 실의와 고통에 빠지는 날인 동시에 이스라엘의 회복이 있는 날이기도 하다. 비록 전쟁의 불길은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게 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살아남아 언약의 백성으로서 크나큰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비참한 현실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하나님의 섭리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하나님은 결코 이스라엘을 버린 적이 없으시며 부정한 자들을 쓸어버리시기까지 하시면서 자신의 언약을 이루어 나가시는 신실하신 분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는 의지하는 자에게 크나큰 힘과 용기를 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1) 심판 중에도 남은 자를 남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생각해 보자. 2)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은 항상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받게 된다.

 

[5] 포도원의 노래

본장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를 위해 부른 이른바 포도원의 노래를 일컬어진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저버린 백성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즉 이스라엘을 포도원으로, 하나님을 선한 농부로 비유하여 이스라엘 민족의 타락상과 그에 따른 하나님의 징벌이 묘사되어 있다. 이 포도원의 노래는 먼저 포도원에 대한 하나님의 애정과 실망이 나타나고, 뒤이어 포도원이 만들어 내는 구체적인 죄악상과 그에 따른 당연한 보응을 언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한 농부는 이방 사람들의 힘을 빌어 포도원을 징벌한다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