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1163b.jpg 그날, 골고다 언덕에는 세개의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이 못 박히신 십자가가 있었고 좌편과 우편에는 강도들이 못박힌채 매달려 있었습니다.


또한 그 날에는 세가지 종류의 십자가 사건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온 인류의 죄사함을 위하여 스스로 지신 십자가였습니다.


두번째로 좌우편에 매달렸던 강도들의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이는 자기들이 지은 죄 때문에 마땅히 져야 하는 십자가였습니다.


세번째로는 구레네 시몬이 졌던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로마 병정의 강요에 의해서 허약함으로 자주 쓰러지시는 예수님을 대신해서 지고 올라갔던 그 십자가 였습니다. 그는 스스로 원해서도 아니고, 자기의 죄때문에도 아니고, 타의에 의해서 억지로 그 십자가를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중에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는 어떤 것일까요?

첫번째 십자가는 오직 주님만이 지실 수 있는 십자가입니다. 아무도 대신 할 수도 없고 흉내도 낼 수도 없습니다. 두번째 십자가는 우리가 져서는 안될 십자가 입니다. 죄를 짓고 세상 법에 의해 형별을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십자가는 자가가 져야 할 의무는 없지만 남을 돕기 위해서 졌던 십자가 인데, 오늘 날 우리가 타인의 고통과 슬품을 함께 나누는 차원이라면 그 또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또한가지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바로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내가 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셔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말씀대로 우리가 주님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십자가를 져야만 합니다. 아무도 나를 대신해서 이 십자가를 져주지 않고, 내가 남을 대신해서 져 줄 수도 없는 십자가입니다.


 이제 곧 고난주간이 다가 옵니다. 십가가를 닮은 난초꽃을 바라보며 주님의 십자가와 내가 져야 할 십자가를 묵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