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보도 ‘사람 때리는 교회’는 어디? 

 임마누엘교회…담임목사 “4년 전 탈퇴,다락방과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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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안산에 있는 임마누엘교회. SBS가 보도한 '사람 때리는 사이비교회'와 일치한다.

SBS 시사고발프로그램 <긴급출동 SOS 24>가 최근 ‘사람 때리는 사이비교회’란 제목으로 보도한 단체는 다락방(류광수 목사)에서 4년 전 탈퇴한 교회이며 다락방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SBS는 최근 귀신을 내쫓는다는 이유로 가족은 물론 신도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한 집단에 대해 방송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사람들 같지만 이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은 성경공부를 하는 도중 몸 안에 있는 귀신을 쫓아낸다는 명목하에 갑자기 서로를 때리고 맞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딸이 어머니를, 교회 집사가 교회 담임목회자의 부인을, 얼굴이 시퍼렇게 멍이 들고 머리가 터져 피가 나도록 때리는 일도 일어났다. 더구나 이 자리에는 담임 목회자까지 동석한 상태였다.

이 방송 후 SBS의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분노를 금치 못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정신병자 집합소다”, “24년 동안 TV보다가 이처럼 열받은 적은 처음이다”라는 비난과 함께 그 단체 명칭과 위치가 어딘지 알려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한 누리꾼은 “사이비 교회 이름하고 목사 이름하고 뒤통수 때리고 다닌다는 교회 집사라는 여자 이름 가르쳐 주세여”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토록 폭력을 자행하는 교회가 있다면 그곳을 정확히 알려서 피해 당하는 사람들을 줄이는 것이 공영방송의 도리가 아니냐고 항의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문제는 SBS가 고발한 단체가 ‘교회’로만 소개됐을 뿐 그곳이 정통 교단에서 어떤 단체로 취급되는 곳인지 선을 긋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부 누리꾼 중에는 마치 한국 기독교가 전부 그런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인양 선입견을 갖고 감정적으로 댓글을 다는 경우도 생겼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는 누리꾼들 이상으로 그 단체가 어떤 교회인지 궁금했다. 정말 그 교회가 한국교회와 함께 가는 건전한 교단 소속의 교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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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긴급 출동 SOS'가 보도한 '사람 때리는 사이비교회'의 폭행하는 집사

 그곳을 직접 찾아 그 교회의 소속과 폭행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이 단체가 안산시 본오동에 위치한 임마누엘교회(담임 이00 목사)인 것을 알았다. 또 기자는 8월 24일 11시 10분 경 주일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문제의 단체에 들어가 보았고. 이 단체의 입구에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임마누엘교회’라는 명칭과 ‘예수생명, 예수능력’이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교회 주변의 상점 간판들이 SBS에서 방영했던 모습과 동일해 주변 환경은 낯이 익었다.

단체가 위치한 지하로 들어가자 교인 8명이 집회에 참석해 설교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강단에는 아무도 서있지 않았다. 담임목회자는 신도들과 똑같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대신 한국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한 류광수 목사(세계복음화전도협회 협회장)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는 실황이 스크린을 통해 중계됐다. 그것을 틀어 놓고 신도들은 화면을 보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주보에는 ‘설교 류광수 목사’라고 기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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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마누엘교회의 내부 사진. 주일예배시간에 류광수 목사의 설교를 중계방송한다.

주보 외에도 교회에서 배포하는 전단지 중에 다락방측의 ‘세계복음화 상임위원회 인터넷 총국’에서 나눠주는 주간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이 메시지는 2008년 8월 17일 류광수 목사가 당회장으로 있는 임마누엘서울교회에서의 메시지를 요약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소위 다락방이라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도총회 소속 교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교회를 찾아가기 전, 기자는 이 교회가 전도총회 소속 교회임을 이들의 공식 홈페이지(www.pcea.or.kr)와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홈페이지(www.wedarak.net)에서도 확인한 상태였다. 이들 사이트에서 문제의 교회인 임마누엘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도총회 안양노회 소속이고, 류광수 목사의 설교를 중계받기 위해 위성방송을 설치한 교회 현황에도 동일하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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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마누엘교회는 소위 다락방이라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도총회 안양노회 소속 교회다(전도총회 홈페이지 갈무리)

기자는 예배 후 교회 담임이라는 이 모 목사에게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가타부타 아무런 언급도 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폭행하는 교회’로 SBS에서 방영한 데 대한 교회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답변하고 싶지 않다”며 “보도가 나온 것을 보고 알아서 판단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 잠깐 동안 대화하며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영적인 비밀인데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해서 그렇게 방영한 것이다”며 자신들의 모습에 문제가 없는 것인양 인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다락방 전도총회 소속 교회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관계가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류광수 목사의 설교를 중계해서 방영하는갚라고 묻자 그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류광수 목사에게서 복음이 나오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이 교회가 다락방 소속인 것을 이미 확인했다고 기자가 말하자 그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 “보도가 나온 대로 알아서 판단하라”고 말하는 등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만을 거듭 밝혔다.

이 교회를 2년 동안 다녔고 SBS의 보도를 봤다는 한 신도는 “폭행하는 교회라고 보도한 것을 알았지만 오늘도 교회를 나왔다”며 “옳고 그르다 판단을 내리고 싶지 않고 그냥 지켜 보겠다”는 모호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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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가 보도한 교회에서 배포하는 주보.

한편 임마누엘교회 인근에 있는 다른 교회의 신도들은 문제의 교회가 같은 지역에 있다는 데 대해 매우 수치스럽다는 입장이다. 기자가 만난 한 목회자는 “임마누엘교회는 정통교회가 아닌 이단으로 규정된 다락방 소속 교회다”며 “그 교회 신도라는 사람이 내가 목회자인 줄 알면서도 ‘구원받았느냐’며 공격적으로 질문해 아주 불쾌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귀신쫓는다는 명목하에 폭행까지 행한다면 그건 건전한 교회가 아니다”며 “공영 방송에서는 이단·사이비에 대한 구분을 정확히 해서 이런 교회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모욕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시 기독교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안산에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런 교회들이 사라지고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방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한편 다락방 세계총재인 류광수 목사 측 이00 목사는 위의 내용에 대해 다락방과는 상관없는 일이며, 이미 4년 전에 탈퇴한 교회이며 목사라고 했다. 또한 다락방 관계자는 이러한 오보를 보도한 sbs 관계자를 만나 문제의 임마누엘교회와는 관계가 없음을 전하고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