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물 매매에 교인도 끼워 팔아
            <한겨레>, 권리금까지 받는 교회 매매 실태 보도 교회 망신살

 "교인 10명을 포함해 시설비와 권리금을 합쳐 1,000만 원에 교회를 팝니다." <한겨레>420일 보도한 교회 매매 글의 한 대목이다.

교회 건물은 물론 교인들까지 사고파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교회 매매 건수는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교회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는 한 사이트에는 지난해 810여 건의 교회 매물이 올라왔고, 올해 1월부터 414일까지 등록된 매물도 270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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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교회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한겨레>420일 교회 건물은 물론,
                  교인들까지 사고파는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실태를 보도했다. (<한겨레>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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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계 언론에 실린 교회 매매 광고.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교회 매매'는 건물뿐 아니라 교인들까지 거래된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집행위원장 정운형 목사는 "목사들끼리 교인 100명에 1억 원씩 거래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교회를 파는 목사들은 설치비와 권리금까지 요구한다. 강단, 의자 등을 설치할 때 사용된 비용은 물론, 교회 입지 조건 등을 계산해 권리금을 받는다. 교회 권리금 흥정이나 교인 매매는 은밀하게 이루어져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고 한다.

   <한겨레>는 세 가지 요인이 결합·작용해 교회 매매가 성행한다고 보았다.
 교회를 파는 이들은 은퇴를 앞둔 개척 1세대 목사들이 많다. 노후 자금을 교회에서 받을 수 없으니 교회를 팔아 돈을 마련한다. 교회를 사는 이들은 임지를 찾지 못하는 목사들이다. 교회 수보다 목사 수가 훨씬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노후 자금 마련과 담임목사직 확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또 교회 개척이 어려운 상황도 목사들이 교회 매매 유혹에 빠지게 한다. 교회 수가 많다 보니 교인들을 새로 모으는 게 쉽지 않고, 교인들은 대형 교회를 선호한다. 때문에 목사들도 개척을 하기보다는 후임자로 가기 원한다.

 가장 큰 문제는 교회 매매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목사와 교인들의 인식이다. 목사들은 스스로를 교회의 주인이라 여기고, 교인들은 교회가 목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목사들이 자신을 하나님의 종으로 우상화하고, 잘못이 있다면 하나님만이 죄를 물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교인들이 목사의 비리를 알면서도 문제 제기를 꺼린다"고 했다. 목사와 교인들이 교회를 목사 것으로 생각하니, 후임자도 목사가 결정한다. 그러다 보니 목사가 돈을 받고 교회를 팔아 버리는 일이 생긴다. 남 국장은 담임목사직과 교인들을 매매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암적인 현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