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십자가(1)

 고린도전서 2:1-8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정말 의미 있고 충격적인 사건, 평생을 간직해도 좋을 만큼 기분 좋은 사건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복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출애굽 사건은 바로 그렇게 의미 있는 사건, 평생을 간직해도 잊을 수 없는 기분 좋은 사건이었습니다. 마치 우리들의 8.15 해방과 같은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보면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일대 일로 만난 사건이나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건도 바로 그렇게 의미 있는 일평생 간직해도 좋을 만큼 기분 좋고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의미에서 개인이나 공동체적으로 의미있는 사건이 있을 수 있는가 하면 반대로 좋지 않는 의미에서 충격적인 사건, 도저히 다시는 그 사건을 기억하고 싶지도 않는 사건이 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저는 중요한 질문 한가지를 여러분에게 드리면서 말씀의 서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온 인류에게 미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그 첫 번째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세계 제 1차 대전입니까? 아니면...세계 제 2차 대전과 원자폭탄의 투하입니까?.....아니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모든 인류에게 미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그 첫 번째 사건은....아담과 하와의 범죄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건으로 인하여 모든 인생에게는 죽음이라는 것이 벼락처럼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인간이라면 잊을 수 없는 사건이며 또 잊어서도 안될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 보아도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사건은 정말 너무나도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내가 부도는 내지 않았지만 저 멀리서 누가 큰 부도를 냈을 때 그 부도의 영향이 나에게까지 크게 미치는 것과 같았으며 유전인자로 인한 대머리, 곱슬머리, 쌍거풀 .. 등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과 같았습니다.

  여러분,......여러분은.... 유전 인자라는 존재를..... 인정하십니까? 우리가 그러한 유전 인자를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간에 유전이라는 현상은 분명하게 있습니다. 이처럼 죄를 짓는 인간의 죄의 성질은 유전적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유전의 원인을 찾아 계속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아담과 하와가 지은 맨 처음의 행위에 도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하여! 다시 말하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지 말라고 한 그 명령을!! 불순종한 때로 부터....... 죄의 유전이 시작된 것임을 알게 되었으며.....또한 우리는 성경을 통해 그 죄에 대한 징벌도 유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인간에게 미치게 된!! 최초, 그리고 최대의 문제가 죄의 문제였다면!! 하나님에게 있어서도 인간의 불순종과 타락의 문제는...... 적지 않은 심각한 문제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이 문제를 푸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고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마는 좁은 인간 생각에.... 그래도 꽤 골치 아픈 사건이 아니었나... 하고 짐작을 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어떻게 하면 그 큰 십자가 사건을 조금이라고 바로 이해하고 또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측면에서 시도하는 몸부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 알고 있고 믿고 있다....시피....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십자가 사건도 하나님 사랑에 기초한다고.... 알고 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죄는 철저히 미워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며 세상 마지막 날에 이 세상을 심판하실 공의의 하나님이심도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님의 속성이 철저히 사랑이시면서 동시에 공의이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 두 개념은 서로 상반되고 서로 함께 공존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여 짐으로 인하여 때로는 이해 할 수 없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으로 우리 앞에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분은 십자가 사건을 이렇게 이해하였습니다. '십자가 사건이란.... 율법을 만족시켜 준 행위이다.... 왜냐하면 율법을 어기면 누구나 다 형벌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신이 창조한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시기는... 사랑하시지만 율법을 어기시면서 까지 사랑할 수는 없으셨다. 그래서 십자가라는 것을 통하여... 율법의 형벌을 지불하신 것이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한 해석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만 이해하는 해석은... 분명히 잘못된 해석입니다. 왜냐하면 이 해석은 천지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자기가 만든 법에 구속된 것이라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이해하기 힘든 것이 십자가이고 비밀이 담겨있는 것이 십자가이지만 그래도 이 십자가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에 다시 십자가 사건을 해석해 보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즉 죄는 철저히 미워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동시에 또 죄인을 한없이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 사건을 살펴보면 죄인 된 인간을 벌하시지 않으시면 하나님의 공의가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죄인을 용서하시지 않으시면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되므로.... 이 상반 성을 극복하는 문제를 하나님은 십자가로... 해결하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십자가 위에서 죄인 된 인간은.... 벌하시고....동시에... 십자가 위에서 죄인 된 인간을... 사랑으로 용서하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죄는 인간에게 있어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게 있어서 그 비중은 큰 것이며...또 죄를 지어보거나...죄를 지은 다음... 죄가 가져다주는 죄의 부담감이나 중압감을 느껴 본 사람은 누구나! 그 죄의 무게가 심히 무거운 것이기에 십자가는 모순의 형틀이 아니라!! 십자가는 인류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이며...진정한 희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의 본문말씀 1,2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하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1-2) 사도 바울은 지식이나 학벌로 보면 어디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유대교에 관한 지식도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나중에 이루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기독교에 관한 지식도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그러한 그가!!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만을 알고.... 그것만 자랑하기로 작정하였다는 이 말은....그에게 있어서 정말... 대단한 의미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누가 보아도 대단하였던 그가... 그렇게 까지 변하게 된 이유는!! 5절 말씀처럼 믿음이란... 세상 지혜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에 달려있음을 깨닫게 된 이후부터 였는데....그 하나님의 능력이란 곧... 십자가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외에는...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3:8)고 까지 단호하게 말하였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십자가가 무엇이며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십자가가 온 인류와 나 자신에게...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며!! 또 십자가 속에는.... 얼마나 신비로운 하나님의 영광이 감추어져 있는지....그가 깊이 ....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도바울!! 그는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깊이 깨닫고 나서 로마서 5장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5:12)'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5:18)

   이처럼!!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건은....지상 최대의 가장 위대한 사건이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온 인류를 죽음 아래 놓이게 하는 사건이 아니라!! 온 인류를 생명 아래 놓이게 하는 인류 최대의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사건을 한 사람!, 바로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이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셨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5:19) 어떻게 이런 일이.......어떻게 한 사람의 불순종이.... 모든 인류를 죄악 아래 놓이게 하며....죽음의 공포 아래 놓이게 하였단 말인가... 하면서 그동안 떨어왔던 인간들에게.....죽음의 공포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희망 가운데 사는 생명과 영원토록 사는 생명을 다시 회복해 주기 위하여, 그리고 인간들에게 다시 참다운 삶의 길, 가치 있는 진리의 길을 보여 주시기 위하여 몸소 자신이 십자가 위에서 그것을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그의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의 살으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으심이니...........'(6:10) 성경은 계속 말씀합니다.'한 사람의 범죄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으리라'(6:15)'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사망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왕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이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리로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6:17-18)

  저는 이 시간 여기서, 우리가 십자가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한가지 물어볼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현금처럼 사용하는 수표인 Cheque가 왜 의미가 있으며 어떻게 해서 현금의 능력이 있는 것입니까?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수표라고 하여도 그것은 한낱 종이쪽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종이쪽지에 불과한 수표가 어떻게 현금의 가치를 가지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다 알다시피 그 수표를 발행한 튼튼한 은행이 보증을 하니까!! 그 수표가 가치가 있고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십자가도 바로 이와 마찬가지요 성찬식에서 피와 살을 상징하며 기념하는 포도주와 떡도 다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의미 있게 되는 것이나, 능력 있게 되는 것도... 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뒤에서 보증하기 때문이요!! 그리스도 예수께서 흘리신 피와 찢기신 살을 기념하는 포도주와 떡도 사실은 일반 포도주와 다름이 없고 수퍼마켓에서 파는 빵과 별 차이 없는 빵이지만 이 십자가 사건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바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능력이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수표가 은행의 보증으로 그것을 현금이나 다름없다고 믿고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현금의 의미가 있게 되는 것처럼!! 그 흘리신 피와 찢기신 살을 기념하는 포도주나 떡, 그리고 십자가는 나에게 새로운 의미와 능력으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보증을 서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십자가는...그가 십자가 위에서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는...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진정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 능력이란 죄에서 우리를 자유케 하는 능력이요!! 욕심의 문제를 해결케 하는 능력이요!! 육체의 정욕을 이기게 하는 능력이요!! 시험과 시련을 이기게 하는 능력인 것입니다....

  본문 5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이 말씀이!! 사순절 기간을 말씀과 기도로 지내고 있는 성도 여러분들 위에 살아있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충만히 임하기를....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직 예수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