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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남아있는 공간을 이르는 말이다.  또한 여백의 미(餘白의 美)라는 말이 있다. 그림에서 비어있는채로 남아있는 공간... 무언가 채워지지 않음으로서 허전해 보이고 불완전한 것 처럼 보일지 모르나 오히려 그 비어있음으로 인하여 그림은 더욱 여유로운 안정감과 평안함을 주고, 덜 채워짐으로 인하여 이미 있는 것들이 돋보이고 오히려 완전해 지는것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마음에는 여백이 없어진 것 같다.

새벽에 눈을 뜨면서 부터 시작되는 바쁜 스케줄, 복잡한 환경과 해결 해야만 하는 여러가지 얽혀있는 상황들이 우리들에게서 여유있는 공간을 남겨두지 아니하고 모조리 빼앗아 갔다.  무엇인가로 채워지지 않으면 불안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생기면 편안하기보다는 오히려 불안한...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늘 압박감과 초조함에 시달리고 긴장을 풀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그로인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쉽게 지쳐간다.


의도적으로라도 우리 마음에 빈자리를 좀 만들어 둘 수는 없을까?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누구든지 그리고 언제든지 찾아와서 머물수 있는 공간, 우리의 유일한 연인이신 예수님과 편안하게 대화 할 수 있고,  때로는 이름없는 야생화 한송이, 스쳐가는 바람과 작은 새 한마리도 슬며시 머물다 갈 수 있는....그런 여백이 우리 마음속에 있었으면 좋겠다.

어쩐지 그 여백이 크면 클수록 우리의 행복 역시 더 커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