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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6.25 기념일 이었네요.  우리 나라의 역사상 가장 큰 아픔을 남겼던  그날의 흔적은 67년의세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네요. 아무리 해도 부족한 것이 나라를 위한 기도이지만 그 어느 때 보다도 나라를 위한 기도가 절실한 때인 것 같습니다. 다시는 이땅에 이런 상처가 생기지 않기를 기도하며 제가 사랑하는 목사님이 아들의 입영을 지켜보며 애절한 마음으로 담아낸 시 한편을 올려 봅니다.



중부전선 지킴이 그 계절의 追憶

                                                            朝恩 김명숙

입영장에 쏟아논 엄니들 한숨

골짜기마다 먹구름으로 뜨더니

슬픈 가을 장마비로 연병장을 식힌다.

 

밤마다 소곤대는 별들의 소리는

철책선 지킴이 다독이고

달빛 시린 잔디 밭에 잠든다.

 

푸른 숲 갈잎 만드는 북새통

마파람 되어 남쪽으로 불더니

바닷가 뱃머리에 부서진다.

 

고갯짓 분방하던 산노루

갓 넘은 고향 벌써 그리운지

슬픈 눈망울로 뒤 돌아본다.

 

백두산 너머 기울던 햇살

동족의 배고픈 그림자 안고

남으로 백록담까지 드리운다.

 

목 놓아 부른 통일 가락

민족의 신음담은 휘파람 소리

산자락 휘돌아 메아리로 서성인다.

 

철모 쓴 아들 든든한 태권주먹

철통 방어 그렁그렁한 눈동자

철이 든 사나이 결연의 의지였다.

 

그리움 키우는 절절한 기도는

신병예배당 가득한 외로움 삭이고

승화한 충성 존재 은혜를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