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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일본 나가사키를 방문 했을 때 그곳에서 원폭자료관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1945년 히로시마에 이어 두번째로 투하된 원폭으로 인해 벌어졌던 끔찍했던 피해 현장을 살펴 보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본의 태도가 어느정도 이해 되었습니다. 비록 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그들이 받은 인과응보임에 틀림 없었고 연합군 측에서도 전쟁을 멈추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죽어간 수 많은 사람들과 방사능과 낙진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고통을 격고있는 많은 민간인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제시대의 고통과  6.25전쟁에 참여하셨던 부친 밑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지금까지도 반일 감정과 함께 전쟁에 대한 경각심 또한 잊지않고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젊은 세대들은 전쟁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고 경각심이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정부와 정치인들의 잘못으로 돌리고 비판에 열을 올리기에 바쁩니다. 당연히 지도자인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와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나라이니 나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바친 선열들,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바쳐 싸운 참전 용사들, 우리는 그분들을 존경 할 뿐만 아니라 이젠 우리가 그 자리에 서서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원폭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여러 자료들 중에서도 특별히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었는데 11시 3분에서 멈추어 버린 괘종시계였습니다. 원폭투하와 함께 멈추어 버린 것이죠. 그런데 이해가 안가는 것은 전쟁의 참상을 잊지않기 위해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일본은 지금도 북한의 도발을 빌미로해서 어떻게든지 군비를 확장하려고 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과 일본이 각각 자국의 이익을 위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가장 호전적인 북한을 주적으로 두고 있는 우리에게는 경제성장과 일자리도 중요하고 개인의 자유와 인권도 존중 되어야 하지만 그것은 국방이 튼튼해진 이후의 일입니다. 우리는 사드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어 있는데 북한은 주민들이 굶주리는 상황속에서도 계속해서 전쟁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과거 어느 때 보다도 기도와 경각심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