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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칼럼  대한기독사진가협회 사진작가 곽완근 목사

 


끼리끼리, 혹은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서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어울리는 것을 일컷는 말이다. 예를 들면 같은 취미를 가지거나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도 쉽게 친해지고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 하는 사람들 끼리,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그들끼리 쉽게 친해진다. 서로가 서로를 쉽게 이해 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도 있기 때문 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동호회 라고 부르는 수 많은 모임들이 생겨나는 이유도 이 때문 일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논리가 절대적인 진리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때로는 서로 반대가 되는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서 더 강력한 조화를 이루고 능력을 발휘하거나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인 기능과 구조는 물론이고 정신적인 성향과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상당히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하나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하나가 되었을 때 가정이 이루어지고 서로가보완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보다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다. 탁구나 배드민턴 선수가 오른손 잡이와 외손잡이가 만났을 때 환상의 복식조라고 부르는 이유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 서로 다른 소질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 간다. 그런데 그 모든 사람들이 자기와 같은 성향의 사람과만 어울리려고 하면 세상은 갈등과 반목이 생기고 파벌과 다툼이 끊임없이 반복 될 것이다. 불행한 일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노란색의 꽃과 빨간색의 꽃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이 엄청나게 다르다. 그러나 같은 밭에 심겨져 있어도 결코 보기 싫거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없다. 오히려 산뜻하고 신선하다는 느낌 때문에 기분이 더 상쾌해 진다.


선거때만 되면 서로가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헐뜯거나 비난하기에 열을 올리는 후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입으로는 화합을 외치면서도 이념과 지역의 갈등을 오히려 조장하기도 한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자기와 같기만을 바랄까? 다르더라도 함께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 수는 없을까? 말로만 소통과 화합을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후보는 없을까? 제발 좀 그런 사람이 지도자로 세워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