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태극기 집회를 다녀오면서

웬일일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인데 밥을 먹다가도 이야기를 하다가도 단상에서 강연을 하다가도 애국가를 부르다가도, 늙는다는 것은 이러한 이런가, 이렇게 연해져서야. , 내겐 느끼는 것이 모두 눈물이어라 조병화 <세월의 이삭 중에서>

 

김영구 목사 남가자주 한인목사회 회장.jpg

*김영구 목사, (남가자주 한인목사회 회장)

 

요즘 나라를 생각하면서 많이 우는 같습니다. 평소에 애국자도 아닌데, 아마 늙은 같습니다. 오늘 태극기 집회를 가서 눈물이 났는데, 전에는 애국가를 불러도 솔직히 별다른 생각이 없었고, 그저 어릴 학교 운동장에서 아침 조회를 불렀던 기억으로만 남았었고, 군대에서도 연병장에서 부를 때도 힘이 든다 하는 느낌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정말로 눈물이 많이 납니다.

 

오늘 집회에서 특별히 70 정도 되는 노인 분들이 구호를 외치고, 다음 구호를 기다리는 동안 입술이 오므락 거리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다음을 기다리지 못하는 심정이 이해가 되고, 떨리는 할머니, 할아버지 입술들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우리나라가 어떻게 세워졌고, 어떻게 그들이 지켜 왔는지 알기 때문에 지금의 분들의 심정은 찢어 만큼 아플 것이라 100% 이해는 되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를 있는 같았습니다.

 

6.25 동란 찢어지게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들을 허리띠 동여매고 새마을운동으로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보기 위해서 노력을 하셨고, 후에도 IMF 크고 작은 일들을 견디시며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켜 왔는데, 지금의 현실 속에서 다시금 오래전 암울했던 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힘이 드시고, 마음이 아프시고, 그래서 하시고 싶으신 말들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그렇게 집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릴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이신 육영수 여사님에 대한 칭찬이었습니다.

 

아마 당시 어른들에게는 분은 참하고, 고귀한 모습과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다니시던 모습을 통하여 자신들의 어려움 시간을 대신 보상 받는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나는 어머니를 통하여 나라를 배우게 되었고, 나도 분을 확실하지는 않지만 매우 좋으신 분이라 기억하고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고등학교 1학년 여름 8.15 광복절에 내가 배웠던 나라, 육영수 여사님이 문세광이란 간첩에 의하여 피살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어린 나이지만 매우 상심하게 되었고, 나라가 무너지는 같은 심정이었다. 정신이 멍해지는 같았습니다. 아마 그날은 무척이나 무더운 날씨였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것이 내가 배운 나라였다.

대통령을 칭찬하고, 부인을 존경하는 것이 나라 사랑이라고 알았고, 그런 마음으로 나의 마음속에 나라 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알아 왔습니다. 그리고 박근혜라는 당시 20 여성의 마음이 어떠할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마저 총탄으로 돌아가시는 처절한 아픔을 갖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운전대를 잡고서 태극기 집회를 끝내고 오는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이번 주가 지도 모르고, 다음 주가 될지도 모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의 결과 때문에 무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오늘 집회에 계셨던 어른 분들의 마음이 어떻게 될까? 만약 이번 주에 탄핵 인용이라는 결정이 나게 되면 다음 토요일 11일에 그분들에게 어떤 말을 하여야 할까? 어떻게 하여야 위로가 있을까? 같이 엉엉 울어 드릴까? 아닙니다. 기도하여야 한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다시는 우시는 일이 없도록 나라가 살아나기를 기도할 것입니다. 나라를 위하여 평생을 자식을 위해서 몸을 희생하셨던 분들이 상심하시지 않도록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는 길이 목사인 내가 하여야 일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탄핵은 각하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탄핵각하가 결정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모시고 오늘 모였던 광장에서 잔치를 벌일 것입니다. 하루 종일 축하하며 잔치를 벌일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여태껏 하지 못하였던 일들, 자식에게 나라에 대하여 알려 주지 못하였던 일들, 배우지도 못하셨지만 나라에 대한 애국심은 대통령을 칭찬하고, 부인까지도 존경하여야 한다는 우리 어머니처럼 가르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고, 이제부터라도 그렇게 이야기 하여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손자가 손녀가 대한민국을 잊지 말게 하여야 하고, 나라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땅의 우리들의 보금자리라는 것을 알게 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컸다고 포기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돌아 왔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대한민국은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대한민국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지켜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