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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鄕愁

 

 

새로운 해가 시작 되었습니다.

더불어 나이도 한살이 더 늘었네요. 60대 중반이면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00세 시대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회자되는 현시대에서는 나이 얘기를 할 만한 처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자꾸만 어색하고 쭈몃거려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자꾸만 옛날 생각이 나고 그리움이 사무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제가 살던 고향은 강원도에서도 아주 깊은 산골 동네였습니다. 교통수단이라고는 5일마다 장이서는 인근 읍내에 장을 보러가는 사람들과 장짐을 운반해 주던 트럭이 유일 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버스를 구경했습니다. 전깃불은 읍내에 중학교 시험을 보러가서야 처음으로 구경 했을 만큼 촌놈중의 촌놈이었죠.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100여 호 남짓한 마을에서 사진과 같은 초가집이 99%였습니다. 다들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는 다들 인정이 많아서 삶은 옥수수와 보리개떡을 담넘어로 주고받으면서 함께 나누어 먹었고, 어쩌다 마을에 찾아오는 보따리장수 아줌마가 하룻밤 자고 가기를 청하면 웬만해서 거절하지를 않고 좁은 방에서 식구들과 함께 재워주고 아침밥을 먹여서 보내는 다정한 곳 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그 많은 나라들 가운데서도 경제 대국 소리를 들을 만큼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요즈음엔 국가에서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한 가정에도 텔레비전과 전화가 갖추어져 있고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이들도 손 전화를 가지고 다닐 만큼 경제적 수준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면 군대도 못 갈 만큼 지적인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살겠다"는 소리는 점점 더 많아지고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평도 더욱 더 많아 졌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의 삶은 그 때 보다 조금도 더 행복해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요즈음에는 텔레비전을 켜기가 겁이 나고 뉴스 보기가 싫어집니다. 별별 희한한 것까지 뒤집고 들추어내면서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소리만 들립니다. 언제쯤이면 이런 상황이 바뀌어 질 수 있을까요? 다시 초등학교 시절처럼 난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세상이 어수선 해 질수록 옛날의 초가집에 살면서도 그 인정 많고 평화롭게 살던 시절이 사무치도록 그리워집니다.

 

공주에서 사진작가 곽완근 목사(대한기독사진가협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