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불필요악인 한기총 해체는 상식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토론회, 한목협 열린마당에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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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회장 박종삼 목사)이 한기총을 탈퇴한다고 선언한 뒤 한기총의 법률고문을 맡았던 기독법률가회(이사장 윤용석) 소속 변호사들도 자문직에서 사임 밝혀, 지난 21일에는 전재중 변호사(법무법인 소명)도 법률고문 변호사직을 탈퇴하고 한기총 해체운동에 적극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전국학생신앙운동도 이에 동조하여 해체 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혀 탈퇴, 해체운동이 도미노처럼 일어나고 있는 때에 한기총 해체는 상식이라는 주장이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와 한국교회 목회자 협의회의 열린마당에서 터져나왔다.

왜 한기총은 해체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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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4월 1일 중구 명동에 위치한 청어람 소강당에서 열린“한기총, 왜 해체해야 하는가?”의 주제로 열린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토론회는 준비한 프린트물이 동이 날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기조발제는 손봉호 박사(고신대 석좌교수), 이동원 목사(사진), 이만열 교수, 경상대 백종국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언론 기자들과 일반 신도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이 자리를 같이 했다.

손봉호 교수.jpg 기윤실 이사장인 이동원 목사가 인사 및 기도로 토론회의 문을 열었는데 "하나님! 모두 우리의 잘못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의 잘못입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여 장내는 낮은 아멘으로 숙연했다. 이어 기조발제에 나선 손봉호 교수(사진)는“한기총 해체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온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제는 해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기총은 불필요악이다.”라고 운을 땠다.
 

조성돈 교수.jpg 이어 지정토론자로 나선 조성돈 교수((사진)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실천신대원 교수)는 도덕적 윤리적 측면에서“우리 양심에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조 교수는“한기총이 금권선거를 한 사실이 밝혀진 것도 엄청난 문제인데, 하지만 그 후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는 것을 보면서 기독교에 양심이 실종되었다는 자괴감을 가졌다. 만약에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간다면 한국교회는 양심에 화인 맞은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양심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당연히 정죄하여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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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개혁적 측면에서“한기총 왜 리모델링이 아닌 해체인가?”라는 주제로 두 번째 지정토론자로 나선 정운형 목사((사진)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은 “한기총 사태는 분명 감리교 감독회장 사태의 재현이 될 것이다. 양쪽이 끝없는 법적공방을 벌일 것이 틀림없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한기총 리모델링이 아니라 해체를 해야 하는 이유는 돈의 논리에 철저히 물든 구조적인 문제는 한국교회 전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해체 요구는 개혁운동의 결론이다.”고 주장했다.

김형국 목사.jpg 사회선교적 측면에서“한기총 해체와 그 너머를 향해...”의 주제로 세 번째 지정토론자인 김형국 목사(사진, 나들목교회 신학박사)는“한기총의 부정부패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교회와 복음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회심과 개종 비율의 지속적 저하에 한기총의 부정적 이미지가 일조하고 있다. 한기총은 해체하고 재구성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유사대표성’또는‘과잉대표성’으로 인해 한국교회에 끼치는 위해를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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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제자들이 토론을 위한 발제를 하고 있다.

 토론회가 마친 후 많은 질문자들이 질문을 해 정한 시간을 지킬 수가 없을 정도였다. 질문들은 대체로, 한기총 문제는 금권선거에 국한 할 수는 없는가? 꼭 해체해야만 하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체운동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들이었다. 이에 대해 손봉호 교수는“지금 양쪽이 소송하는 것을 보면 전혀 희망이 없다 해체가 최선이다. 한기총은 한국교회에 유익을 끼친 것보다 해악을 끼친 것이 더 크다. 한기총이 없어도 교회연합운동은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답하였고 정운형 목사는“해체를 위한 동참을 권유하는 문서를 모든 단체들에 보내고 있다. 이에 답하여 월드비전이 탈퇴를 선언했고 법률고문단이 사임하고 있다. 학생신앙운동이 해체운동에 돌입했고 고신의 여러 교회들이 노회에 헌의안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또한 각 교단이 한기총 부담금을 내지 않는 방법도 있다. 고신은 작년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데 길목사가 대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자정능력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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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잉웅 목사) 동일 오후 2시부터는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한국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가“한국교회 자정능력을 점검한다.”는 주제로 제18차 열린대화마당을 열었다.

한목협 대표회장 손인웅 목사(덕수교회)의 인사에 이어 지형은 목사의 사회로 권혁률 국장(CBS선교기획국)이 발제를 시작했다.


 권혁률 국장(사진)은 언론의 입장에서 한국교회의 자정능력을 진단했다. 권혁률 국장.jpg권 국장은 발제에서“한국교회언론회의 2010년 언론보도를 분석해 보면 일반언론은 개신교에 대해서 전혀 호의적이지 않고 갈수록 부정적인 기사들을 취급했다. 개신교에 대해 그래도 비판을 자제해 오던 조선일보마저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교회의 부패는 반복 또 반복하여 일어났고 교회법이 실종되고 모두가 사회법으로 해결하려하고 있다. 지금의 한기총 사태는 거기에 불을 지른 셈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스스로 자정능력을 던져버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그런 한기총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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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발제자로 백종국(교수)교수 (경상대학교 정치외교학과)가 “복음전파의 장애물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의 대안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는데 백교수는 “한기총은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크나큰 장애물이다. 한기총은 태동부터 동기가 불순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대표적 조직인 반면 보수세력의 대명사가 되었다. 통계를 보면 한기총이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에 개신교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기총은 불필요의 악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기총은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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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자정능력이 있는가는 있을 수 없는 질문"이라는 말로 세 번째 발제를 시작한 이성구 목사(사진, 구포제일교회)는“교회는 머리되신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인데 교회의 근본을 부정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너무 소프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복음을 지나치게 달콤하게 설명하고 달콤한 설교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는 다분히 권력지향적이 되었다, 한국교회는 선교조차 다분히 금력으로 이뤄지고 있다. 외형에 너무 집착하고 도덕성과 인격성이 신뢰 받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죄에 대한 인식능력이 약해졌다.”고 진단한 뒤 “한국의 공교회는 자정능력을 소유하지 못한 것이 드러났다. 곳곳에 샘물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미미해 지고 있다. 공교회의 조직적 구조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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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어 많은 질문자들의 질문이 쇄도했는데, 한기총에 대한 한목협의 입장은 무엇인가? 부패한 것이 사실로 들어난 한기총의 해체는 상식인데 왈가왈부할 필요조차 있는지 모르겠다. 한기총을 해체한 뒤의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들이었다.

 이에 대해 발제자 3명이 공히 한기총 해체를 주장한 마당이어서 열린마당은 해체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였다. 해체 이후의 대안에는 여러 가지 대답들이 나왔는데, 해체하고 아예 연합기구를 없애는 것과 KNCC를 해체하고 리모델링해서 연합기구를 만드는 것, 지역협의회의 느슨한 연합체가 대안으로 나오기도 했다.

성명서는 한국교회 자정을 위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아 다음 주에 발표하기로 했지만“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기 위해 마지막을 장렬한 순교로 마감한 삼손처럼 우리도 회개한다면 죽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살 수 있다”고 말한 손인웅 대표회장의 주장처럼 한기총 해체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코닷 천헌옥,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