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神學校)와 신학교(新學校)

                                                                 칼럼리스트 이준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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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는 문교부 학력 인정 신학대학교 및 대학원대학교가 약 70여개이고 그 외 교단 직영신학교와 비인가 군소 신학교 모두 합쳐서 약 3-4백여 개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 숫자는 늘 불 안정적이다. 왜냐하면 신설되고 문 닫는 중소 규모의 신학교들에 관한 정확한 통계를 집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신학교(新學校)들의 춘추전국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 기독교의 심각한 난제 중에 하나이기도하다. 그 설립이나 관리뿐만 아니라 영적 권위에 대한 적절한 장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신학교가 영적지도자 양육기관으로서는 대체적으로 시대착오적이며 비인가 군소신학에 이르게 되면 그 심각성은 할 말을 잃게 한다. 신학교의 난립과 이에 따른 품질저하는 한국교회와 세계 기독교 사회에 크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에 시급하고 적절하게 이에 대한 대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교육이 개방되면 한국의 신학교들은 대 혼란의 와중 속에 던져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심지어는‘선 안수. 후 교육’의 기상천외한 제도가 있는 집단의 신학교도 있다. 할 말을 잃는다. 이는 마치 무면허 음주 운전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신학교는 일반 학문의 상위에서 연구되고 교육되어야 한다. 그만큼 신학은 의료인이나 법관이 되는 것보다도 더 영혼을 책임지고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주는 특별한 전문인이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의미와 가치가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신학교를 생존 경쟁력 있는 경영기법의 일반 교육 개념으로 제도화 하려는 인본주의도 답답한 일일뿐더러 이것저것 다 무시하고 소위 영적이라는 말로 무속화 하려는 세속 신비주의도 심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메니우스의 교육이념은 한 인간으로 하여금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회복시켜서 그 안에 영생의 생명력을 소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 신학교에서 부정적인 모든 문제들이 야기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신학교의 기독교 정체성과 커리큘럼을 특성화하고 차별화하는 신학교육의 획기적인 개혁으로 풀어 나아가야 한다.

오늘날 그야말로 기독교 교육이 경직되고 방향감각을 잃는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먼저, 기독교 지도자들의 교육철학이 바로 서야하고 둘째, 기독교 교육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하고 셋째, 기독교 교육의 전문인의 집중적인 양성이 시급하다. 우리들은 양심적으로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못 본 척하고 있다. 직무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