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464)... C형肝炎 집단감염

/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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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간염(肝炎)

최근 서울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에서 C 간염(肝炎) 집단 감염(感染)사건이 발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광풍이 지나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C형간염(hepatitis C)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하여 질병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집단 감염제보 접수 해당 의원의 업무를 정지하고 폐쇄하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다나의원의 집단 감염자는 지난 11 19 18명에서 71(11 27 현재)으로 대폭 늘어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다나의원이 개원한 2008 5 이후 전체 내원자 2269 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45명이 감염(11 22) 확인, 450 60(11 24) 감염 확인되었으므로 앞으로 조사 대상자가 확대될 경우 감염자가 늘어날 있다. 이들 감염자 중에는 다나의원 원장과 부인을 비롯하여 현직 간호조무사 2 의원 내부 관계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보건 당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나의원 K원장(52) 피로 회복과 비만 치료 목적 등으로 주사 처방을 많이 했으며, 과정에서 1회용 주사기를 반복 사용하였고, 남은 주사액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했다. 내원 환자들에게 수액 치료와 동시에 영양제 등을 첨가 주사할 같은 주사기를 반복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다나의원은 수액주사(링거주사) 맞으러 오는 환자들을 하루 20 정도를 받았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나의원은 올해 상반기 처방을 받은 환자 주사 처방을 받은 비율인 주사 처방률 98.1% 되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87-99% 주사 처방률을 보였다.

 

이번 집단감염 사건은 우리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도한 수액치료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피곤하거나 힘들 습관적으로 수액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일반 환자 진료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일부 의원은 수액을 경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 마늘주사 3만원, 멀티비타민 주사 3610만원, 백옥주사 3만원가격표시까지 올리면서 광고하는 의원들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은 수액주사를 감기약 처방받는 것처럼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된다.

 

다나의원 원장은 개당 100-200원하는 1회용 주사기를 반복 사용하는 상식에 반하는 의료 행위를 결과 대형 집단 감염 사태가 빚어졌다. 1회용 주사기는 사용 폐기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에 소독 의무도 없고 관련한 처벌 규정도 없다. 이에 주사기를 재사용한 경우 시정 조치를 내리거나 비도덕적 의료 행위를 적용해 1개월 자격정지를 내리는 외에 다른 처벌 조항은 없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2013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법원은 1회용 주사기를 여러 사용해 환자 9명이 C 간염에 걸리게 하고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혐의를 인정해 담당의사에게 종신형(終身刑) 선고했다.

 

또한 다나의원 K원장은 지난 2012 교통사고에 따른 뇌손상으로 아내의 도움으로 출퇴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원장은 장애등급 2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손떨림 증세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료를 계속하였다. 어떤 의사는 본인이 치매(癡呆) 것을 인지하고 치매약을 복용하면서 진료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관내 의료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건강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 폐업 또는 정지를 강제할 조항이 없다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환자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국 의학협회는 의사 아닌 사람이 50%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료 적합성을 평가하고 면허를 관리한다. 부적절한 의료 행위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을 조사해서 해당 의사에게 진료 정지 명령을 내릴 있다.

미국에서는 주정부 면허국에서 2-3년마다 의사의 신체 정신 기능 평가 후에 면허를 갱신하며, 10년마다 전문의(專門醫) 면허 재시험을 실시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에 진료의 적절성에 관한 평가가 없으며, 면허 갱신 제도도 없다. 이에 우리나라도 환자를 보호하고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의사 면허 갱신 제도의 실시가 시급하다.

 

간염(肝炎, hepatitis)이란 간세포 조직의 염증(炎症) 의미한다.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며, 간염이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를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주요 원인에는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자가면역 등이 있다. 간염을 세분하면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A, B, C, D, E), 만성 간염(B, C, D), 알코올성 간염, 독성 간염, 자가면역성 간염, 전격성 간염 등이 있다.

 

C 간염(hepatitis C) C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 감염되었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원인은 C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체액(體液) 의해 감염되며 ()접촉, 수혈,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 사용, 피어싱(piercing), 문신을 새기는 과정 등에서 감염될 있다.

 

일반에게 C형간염은 B형과 달리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대한간학회(大韓肝學會) 등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건강검진에 C형간염(肝炎) 검사가 보편화된 이후 C형간염 판정을 받는 환자와 이에 따른 간암(肝癌) 등으로 이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계에서는 국내 C형간염 유병률(有病率) 국민의 1%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 간염과 C 간염의 차이점은 B 간염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하며, 보통 항원, 항체 검사를 쉽게 있다. 항체는 바이러스를 죽이며, 항체가 있으면 바이러스가 대개 없다. 항체 검사가 매우 정확하며, 면역학적 검사로 진단이 정확하다. 한편 C 간염 바이러스 증식이 적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항원검사가 어려워 보통 항체검사를 한다. 항체는 바이러스를 죽이지 않으며, 항체와 바이러스가 대개는 같이 있다. 항체 검사는 위양성과 위음성이 일부 있으며, 확진하려면 유전학적 검사를 해야 된다.

 

간암(liver cancer) 발생 건수로는 전체 중에서 6위지만,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번째로 높다. 우리나라 간암의 원인으로 간암 발생이 가장 많은 40-50대를 포함하면 B형간염이 70%, 그리고 C형간염으로 인한 간암은 10% 정도이다. 그러나 60 이상 고령자는 간암의 30% C형간염에서 비롯된다.

 

급성 C 간염은 바이러스 잠복기는 평균 7-8주로 대부분 무증상이며 20%에서 황달이 발생한다. 드물게는 피로감, 소화불량, 오심, 허약감, 체중감소 등이 동반되고, 전격성 C 간염의 발생빈도는 극히 드물다. 전형적인 급성 C 간염은 4-6개월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6개월 이상 자각증상이 있거나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 간염으로 이행되었음을 의미한다.

 

만성 C 간염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아 평소에는 모르고 있다가 신체검사 또는 헌혈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C 간염 환자인지를 모르고 수십 년이 지난 간경변증(肝硬變症)이나 간암(肝癌)으로 진행된 후에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B 간염에 비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고령(高齡) 환자가 많다.

 

C형간염에 걸릴 경우 15% 정도는 급성 증상을 보이지만 나머지 대부분 환자들은 만성 보균자가 된다. C 간염이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제거되는 경우는 1% 미만으로 매우 드물고, 성인에게 감염되면 55-85% 만성화된다. 만성화된 C형간염을 20 이상 방치할 경우 간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진행될 있다. C형간염이 만성화되면 20-30%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2-5%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간염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황달(黃疸), 권태감, 피로감, 전신 쇠약감, 근육통, 식욕부진, 구토, 복통 등을 느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무조건 C형간염이라고 수는 없으므로, 기능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anti-HCV Ab) 검출하거나, C형간염 바이러스의 RNA 검출하는 검사법을 통해 확진을 한다.

 

C형간염은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가 훨씬 좋다. 따라서 치료는 간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가 오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시아인은 C형간염 치료제에 듣는 유전자를 갖고 있어 치료가 비교적 된다. 또한 감염된 C형간염 바이러스도 여러 유형(1-6) 치료가 되는 2-3형의 비율이 서양인보다 높아 치료가 되는 편이다.

 

C형간염에 걸린 경우 급성기나 악화기에는 과도한 신체 활동은 회복을 느리게 있으므로 삼가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의약품, 한약, 건강식품 등이 나쁜 영향을 미칠 있으므로 복용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하여야 한다.

 

최근에 C형간염을 획기적으로 치료하는 약들이 개발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BMS제약의 C형간염 치료제인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 요법을 승인하였다. 약값은 24주에 854만원으로 정해졌으며, 환자는 이중 30% 259만원만 내면 된다. 이들 약은 C형간염 바이러스의 복제과정에 직접 작용해 바이러스가 복제되지 하도록 한다. 다클린자, 순베프라 병용요법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80-95% 완치율을 보였다.

 

C 간염의 기존 표준 치료는 인터페론(interferon) 리바비린(ribavirin) 같이 이용하였다. 대한간학회지(2012)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의 병합 요법의 반응률은 유전자형이 1형의 경우는 53.6-80.8%, 2 또는 3형의 경우는 78.9-92.7%였다. 한편 과립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好中球) 감소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10-14%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복강경 수술의 도입 초기에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카메라 영상만 보면서 움직임이 제한된 수술기구로 수술을 하는 것보다는 개복(開腹)하여 눈으로 직접 환부를 보면서 수술하는 훨씬 정확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20 년이 지난 지금은 신체 부위를 적게 절개하여 통증과 감염 위험을 줄이고,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을 대체하고 있다.

 

한편 생체 간이식 수술에서 기증자의 간을 때는 간의 문맥(정맥) 담도가 복잡해 수술 출혈이 생겨 기증자가 위험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개복술(開腹術) 많이 한다. 그러나 최근에 3D 복강경이 개발되면서 복강경으로 간을 꺼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상하좌우로 100도씩 구부러지는 복강경 카메라의 개발도 복강경 간수술을 수월하게 하는 일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C형간염 등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간학회(肝學會) 회장인 싱가포르 국립의대 림생기 교수는 C형간염에 대한 교육과 검진을 통해 질병의 발견 비율을 높이는 것이 세계 의학계의 시급한 이슈이므로 정부기관과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말했다.

 

우리나라 C형간염 환자의 65% 자신이 C형간염 환자인지를 모르고 있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돌연변이가 심해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주사기는 반드시 1회용을 사용하여야 하며, 면도기 혈액에 오염될 있는 모든 물건이 간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