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463)... YS 死因, 패혈증심부전

/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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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혈증(敗血症) 심부전(心不全)

  거산(巨山)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이 지난 11 22 오전 0 22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서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주치의인 서울대학병원 오병희 원장은 직접적인 사인(死因) 허약한 전신 상태에 패혈증(敗血症) 급성 심부전(心不全) 겹쳐 일어난 이라고 설명했다.

 

() 김영삼 대통령의 장례는 11 22-26 5일간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러지게 되며, 11 26 국회에서 영결식을 거행한다. 국가장은 기존 국장(國葬) 국민장(國民葬) 통합간소화한 제도로 지난 2014 1 19 시행되어, 대통령이 대상이 됐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통령은 머리는 빌릴 있지만 체력은 빌릴 없다 신념에 따라 새벽 조깅, 배드민턴 등으로 체력관리를 하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경남 거제에서 멸치 어장을 크게 부친 김홍조 翁을 향한 지극한 효심(孝心)으로도 유명했다. 대통령은 부친이 지난 2008 9 작고한 심신 양면으로 충격을 받아 건강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고령은 피할 없어 건강에 이상신호가 것은 2008년으로 경미한 뇌졸중(腦卒中) 치료를 받았으며, 2013년에는 넓은 범위에 걸쳐 뇌졸중이 발생했다. 이에 2013 4월부터 2014 10월까지 반신불수를 동반한 중증 뇌졸중과 폐렴(肺炎)으로 1 6개월간 입원해 있으면서 전신이 쇠약해진 상태였다.

 

대통령은 장기간 투병 생활로 인하여 면역력이 감소해 폐렴을 수시로 앓았다. 또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협착증으로 스텐트(stent) 시술도 받은 있다. 지난 11 19 발열(發熱) 증세로 다시 입원했으며, 상태가 악화돼 21 오후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타계했다. 서울대병원은 중환자실에서 특별한 수술이나 시술은 하지 않았으며, 인공호흡기 생명 연장 치료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많은 대중들이YS라고 불렸던 김영삼(Kim Young-Sam) 대통령은 1927 12 20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에서 출생하였으며, 1951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1951 당시 장택상(張澤相) 외무장관이 국회부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비서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하였으며, 손명순 여사와 결혼하여 슬하에 2 3녀가 있다. 1954 3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거제에서 25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1992 민주자유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어 국회의원직 사퇴로 38년간 의정활동을 마감하였다.

 

고인은 1993 2 대한민국 14 대통령 취임하면서 문민정부 열고 칼국수로 상징되는 검소 내세우며 부패와의 전쟁을 벌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젊어서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고, 대통령이 이후에는 민주화의 초석을 다졌다. () 대표적 사조직인 하나회 해체하였으며,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등은 1987 민주화운동으로 쟁취한 한국의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개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90% 육박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화라는 구호에 집착하면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급하게 1996년에 가입하여 한국경제는 급속도로 추락했다. 방만한 경제 운영과 부실한 대처는 1997 11 외환위기 사태 불러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요청해야만 했다. 또한 정권 가족관리를 잘못해 차남 현철씨가 무소불위(無所不爲) 권력을 휘두르다가 알선 수재조세 포탈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대통령의 부패척결 드라이브는 빛을 바랬다.

 

김영삼 대통령의 삶은대도무문(大道無門) 좌우명으로 삼고 평생을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자유주의를 위해 바쳤다. 대도무문이란 도리나 정도(正道) 나갈 때에는 거칠 것이 없으며, 누구나 길을 걸으면 승리할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클린턴(Bill Clinton, 42 대통령, 1993.1-2001.1)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차 1993 7 한국을 찾았을 YS 大道無門 붓글씨로 직접 써서 선물했다. 클린턴이 의미를 물었을 당시 청와대에서 영어 통역을 맡은 박진( 국회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국외국어대 석좌교수) 박사는 정의로움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한다(Righteousness overcomes all obstacles) 설명했으나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머리를 갸우뚱하자 국회의원은 대도에는 문이 없다(A high street has no main gate)” “고속도로에는 요금정산소가 없다(A freeway has no tollgate) 덧붙였다. 그제야 클린턴은 손뼉을 쳤다고 한다.

 

패혈증(敗血症sepsis)이란 미생물(微生物) 감염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炎症)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체온이 38 이상으로 올라가는 발열(發熱) 증상 혹은 36 이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低體溫症), 호흡이 분당 24 이상으로 증가하는 빈호흡(頻呼吸), 분당 90 이상의 심박수(頻脈), 백혈구(白血球) 수의 증가 혹은 현저한 감소 등의 증상 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이라고 한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은 신체의 모든 장기에서 가능하다. 원인 병소로는 뇌수막염, 골수염,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감염성 심내막염 등을 있다. 병원균으로는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녹농균, 진균, 연쇄상구균 등이 있다.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범하여 패혈증을 일으킬 있으며, 또는 신체 일부의 염증 반응 염증 물질의 생성에 의하여 패혈증이 생길 수도 있다.

 

패혈증은 특별한 진단법이 없기 때문에 환자의 체온, 맥박수, 호흡수, 혈압, 혈액의 백혈구 수치 등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또한 패혈증의 원인이 있는 감염증(感染症)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검사를 통하여 백혈구 수와 혈소판 수를 확인하고, 혈액 배양 검사를 실시한다.

 

패혈증 치료는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를 찾은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여 감염증을 치료한다. 혈액, 소변, 뇌척수액 배양 검사를 시행하고, 외에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가 있으면 별도로 추가 검사를 시행한다. 배양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데는 2-3일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전에 백혈구 수의 증감 혹은 급성 염증성 물질(ESR, CRP) 증가 등이 진단에 도움이 있다.

 

만약 환자의 상태가 위독하면 혈액 배양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경험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를 때는 환자의 혈압을 적정하게 유지시키고, 신체의 조직에 혈액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치료를 하면서 환자가 쇼크에 빠지는지 전신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패혈증은 발병 짧은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있다. 특히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다. 이에 고열과 오한이 있으면서 맥박이 빠르거나, 호흡이 어렵거나, 소변이 적게 나오거나, 혈압이 떨어지거나 정신이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패혈성 쇼크를 염두에 두고 신속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

 

패혈성 쇼크의 기전은 세균이 분비한 독성 물질이나 세균 자체가 죽으면서 파괴되어 나온 물질이 심각한 순환장애 혈액 응고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패혈성 쇼크가 생기면 심장, , 신장, , , , 혈액 계통 거의 모든 신체 기관 기능이 나빠지는 과정은 시간 때로는 한두 시간에 일어난다.

 

심부전(心不全heart failure)이란 심장의 기능이 신체가 요구하는 심박출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하여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弛緩)기능이나 짜내는 수축(收縮) 기능이 감소하여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한다.

 

심부전의 이환율(罹患率) 인구의 고령화와 성인병 환자가 과거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심부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심장 혈관인 관상동맥(冠狀動脈) 질환(심근경색 ) 가장 흔한 원인이며, 부정맥, 고혈압, 심장 판막 질환, 심장근육 질환(확장성 심근병증, 비후성 심근병증), 심근염, 선천성 심질환, 만성 폐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심부전은 급성 심근경색, 판막 파열 등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만성 심부전이 대부분이다. 만성이란 심장의 기능이 점차적으로 감소하여 온몸에 보내는 혈액의 , 심박출량을 유지하기 위해 심박동수는 빨라지고 심장은 커지며 심근은 비대해지게 된다. 우리 몸의 보상작용이 한계에 이르면 피로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숨이 차는 호흡곤란이다. 처음에는 운동할 때에만 호흡 곤란이 나타나지만 심부전이 진행함에 따라 밤에 수면 중에 갑자기 숨이 차서 잠을 깨게 되기도 하고 말기에는 휴식 이에도 숨이 가쁘게 된다. 호흡곤란은 주로 심장에 혈액이 정체되면서 심실의 충만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심장으로 들어오는 폐혈관에 혈액이 정체되어 생기며, 기침이 발생할 있다.

 

때로는 심각한 부정맥(不整脈)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졸도를 하기도 한다. 머리가 아프고 불안감을 느끼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도 있다. 우측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이 정체되어 부종(浮腫), ()비대, 복수(腹水) 생길 있다. 부종은 주로 발목이나 종아리 등에 나타나며, 심할 경우에는 전신 부종이 있다.

 

진단은 호흡곤란, 피로감 등의 심부전의 주관적 증상과 진찰 청진 이상 징후, 그리고 혈액검사, 흉부X 촬영,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하여 심장 기능 이상이 증명되면 심부전으로 진단한다.

 

심부전 치료는 급성 또는 만성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다르다. 급성 심부전은 주로 1주일 이내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된 심부전을 말하며, 원인 또는 악화 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치료의 목표가 된다. 한편 만성인 경우에는 심부전에 대한 신체의 보상 작용으로 과도하게 교감신경 호르몬계가 활성화되므로 이를 차단하여 심장 기능의 저하를 막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약물 치료는 다양한 작용을 하는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심근의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등의 작용을 하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약물, 몸의 내부에 있는 수분과 나트륨을 제거하여 심장의 부담을 감소시키는 약물 등을 처방한다. 일부 환자는 삽입형 제세동기를 시술하면 증상 호전과 수명 연장 효과를 얻을 있다.

 

심부전의 성공적인 치료는 환자의 의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식사와 운동 생활습관의 조절은 심부전 증상을 완화시키고 질환의 진행을 느리게 하는 도움이 된다. 식사요법은 염분 제한(하루에 5g 이만), 수분 제한(하루 1.5-2 리터), 고지방 ()콜레스테롤 음식 제한, 그리고 과식은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음식을 소량씩 나누어서 섭취하도록 한다. 운동은 10-20 정도의 준비운동을 하며, 하루에 20-30 정도, 일주일에 3-5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걷기, 산책, 자전거 타기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흉통, 어지러움, 가쁜 호흡 등이 나타나면 운동을 중지하여야 한다.

 

심부전의 수술적 치료는 대개 내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관상동맥 우회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 심장 이식(heart transplantation) 등이 있다. 심부전의 외과적 치료법 예후를 호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심장 이식이며, 말기 심부전 환자의 치료에 가장 우수한 치료법이다. 합병증으로 부정맥이 나타날 있으며, 뇌졸중이나 급사(急死) 일어난다. 심부전이 중증도로 진행되면 주요 장기들의 기능이 함께 나빠져 ()기능 부전, 심각한 전해질(電解質) 이상, 신장기능 부전, 폐동맥 고혈압 등이 나타난다.

 

심부전 예방을 위하여 과음(過飮), 과도한 스트레스, 지속적인 빈맥(頻脈) 등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한다. 호흡곤란, 특히 누웠을 호흡곤란이나 기침이 있으면 머리 베개를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생활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영양 결핍과 빈혈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비만을 교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한심장학회(The Korean Society of Cardiology) 권장하는 심장건강 수칙은 동맥경화 위험요소(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조절한다, 음식 소금, 당분,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채소류, 해조류, 과일 등을 즐겨 먹는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한다, 금연, 절주를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생활한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