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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랜 세월도 아닌데
벌써 잊혀가고 있다
빛바랜 현수막에서 우리의 기억조차 희미해진다.
눈물 뿌려 걱정하고 가슴 아파 했던 시간들이
이렇게 사라져 간다....

잊지 않는다고, 잊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했던 약속조차
세월 속에 무너지고 만다.
언제부턴가 귀찮은 존재로 밀려나는 것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모두들 입을 모았지만
허공속의 메아리가 되고 만다.
화가 나고 분해 해 보지만
가슴속에 응어리져 남겨진 분노가
세월의 구석에서 퍼 올려지는 작은 소리로 혼자 되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