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 박사"건강칼럼" 신종 자폐증! (52)

"장시간의 TV시청 안질환, 당뇨병 심신건강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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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샐활양식 중 TV시청은 삶의 모든 영역에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TV시청이 심신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TV를 가까이 보는 것은 가성근시의 중요한 원인이지만 장시간의 TV시청이라 할지라도 눈의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눈의 피로와 통증을 유발시켜 각종 안질환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됨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TV시청이 건강에 관련된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활동 및 운동부족, 가공식품에 의한 인공미각 길들이기, 불필요한 소비욕구의 자극으로 인한 욕구불만의 유발, 불건강한 생활양식의 침투 등이며 가정 내 대화의 단절로 인한 ‘신종 자폐증’의 출현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TV시청은 건강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많다. 적당한 시간의 TV시청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정서적 그리고 지적욕구를 충족시킨다. 그리고 사회교육과 정보전달의 수단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내용에 따라서는 TV시청이 시각과 청각을 다 동원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는 무방비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천박한 철학과 조잡한 사상을 강요당하는 셈이 된다.

 

오랜 시간의 TV시청은 우리에게 부동자세를 요구하기 때문에 체중증가나 비만의 원인이 됨과 동시에 당뇨병, 심장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TV는 불안정한 자세에서 시청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요통이나 관절염 등을 만성화시키는 데 많은 공헌을 하기도 한다.

 

또한 TV시청은 우리에게 독서와 사고의 기회를 빼앗아간다. 가족간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개인의 고립감을 심화시키는 이른바 ‘신종자폐증’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가족들이 TV를 중심으로 교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이는 궁여지책으로 쓰는 방법이다. 필자가 본 가족끼리 대화가 풍성한 아름다운 가정들은 대개가 TV가 없는 가정이었다.

 

거실은 대화와 놀이의 장이지 TV시청관이 아니다. 단란한 대화의 기회를 늘려가기 위해서는 TV는 일단 없애고 보라. 그리고 온 가족이 지혜를 모아 가정의 지적·정신적 공백을 메꾸어 가라. 처음에는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라도 가정에까지 침투된 개인주의적 사고의 벽은 헐어야 한다. 가정을 자폐증 환자로 채울 수야 없지 않은가.

 

불가피한 경우 TV는 하루 한 시간만 보라. 스트레스 해소라는 특별한 처방을 스스로 내렸을 때는 90분까지 허용될 수 있다. 그러나 그때는 일찍 자는 게 차라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