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사도영성 그 이론적 배경(8)
제1장「사도영성」에 대한 이해
홍항표 목사 저서중에서...발행처 도서출판 아이네오
주 소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900-8 서원빌딩 512호 전 화 02) 3471-4526
91호에 이어▶ 즉, 일반영성이 일반적으로 수평적이요, 인본주의적인 데 반하여 ‘사도영성’은‘수평적이면서 하나님 중심의 수직적 영성’이라는 데 그 독특성이 있다. 개신교에서는 영성의 개념을 좀더 현상적이며 동적이며, 관계적인 개념으로 보면서, 인간의 영성이 존재의 신비와 만나는 체험이고 하나님과의 만남이기에 그 체험은 인간에 대한 부정, 심판, 죽음이면서 동시에 인간에 대한 긍정, 부활, 생명, 재생, 재창조, 충만에 있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영성은 성례를 거쳐가는 기독교인의 정당한 소산이 된다.‘물’과‘성령’으로 중생한 자는‘하나님의 영’을 부여받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영성구조를 살펴보면 영성은 인간 생명의 다원적 측면을 총괄하고, 통전하는 최고 상태의 전 인간적 내면의‘혼’이기에 육체적․심리적 정신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영적 차원은 생리적․심리적․정신적 차원에서는 모두 해명이 안 되는 차원이고 그것들을 초월하는 요소가 있다.
인간의 영성은 본질적으로‘관계적 실재’로 존재하는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활성화되는 것이며, 영적 체험은 계시 체험이며 인간구원의 체험이므로 인간생명이 통일되고 치유되는 자기 충만의 체험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사도영성’의 신학적 근거는 사람들이 파악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하나님은 누구시며, 어떻게 역사하시는가’에 대한 깨달음에 있다. 또한 그들의 삶 가운데서‘어떻게 그분과 관계를 맺는가’하는 성경말씀에 있다.
영성의 심리적 근거는‘개개인들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로 볼 때 진정한 영성은 신학적․심리적 근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고 그분을 통하여 성삼위에 이르는 영성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영성생활의 생명적 원리인 창조된 은총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오기 때문이다.
다음은‘사도영성’을 영적 삶의 능력으로 이해하는 영성에 대한 정의이다.“영성은 인간이 스스로 이 세상과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님을 깨닫고 창조자 하나님 앞에서 그와의 관계서 속에서 사는 삶,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초월적인 신비를 체험하는 삶의 능력을 말한다.”이러한 의미에서‘사도영성’은 일반영성에 비해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인격적인 관계를 강조한다. 먼저 하나님과의 초월적이고 수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사도영성의 기초이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과 관계하고 이웃과 관계하고 피조물과 관계한다. 둘째, 영성을 삶으로 이해한다. 사도영성은 인간의 내면의 자질만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함께 외적으로 드러나는 삶을 포괄하는 것이다.
셋째, 사도영성을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으로 이해하고 있다. 참된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능력을 닮아 가는 것이다. 기독교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다양한 기독교 영성의 정의를 존중하면서 다음과 같이‘사도영성’을 정의하고자 한다.“기독교 영성은 삼위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사귐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삼위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사귐은 우리의 전 인격적인 변화와 삶의 변화를 가져 온다. 인격적인 사귐의 방법은 말씀과 기도이며,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의 믿음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성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는 세상을 하나님의 피조 세계로 이해하게 한다. 따라서 자연과 문화를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세상을 하나님의 통치를 받도록 변혁시키는 삶을 살게 된다. 성자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는 구원과 영혼에 대한 이해를 가지게 한다. 따라서 교회를 세우고 섬기는 일, 복음을 전하는 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된다.
성령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는 영의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 하고, 삶의 변화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을 공급받는다. 따라서 삶의 변화를 힘들게 하는 문화와 육신의 소욕을 극복하고 성령의 소욕 대로 삶을 살게 된다. 삼위 하나님과의 교제는 길이요 생명 되신 성자 하나님에 의해 시작되며 임마누엘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가능하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기도를 통해 영적인 깨달음과 통찰력을 갖게 하신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