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찬

정기환 시인의 조약돌의 속삭임 중에서

소래습지08.jpg

*소래습지에서...

 

 

시에는 선율이 있어서 좋습니다 시는 노래를 타고 입장을 하지요 시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여유를 선물합니다

 

인생의 의미를 발견한 이들에게는 희락을 선사하고요 인생의 여정 중에 쉼표를 찍어 있는 곳도 역시 싯귀가 담당합니다 시는 복잡한 세상에서 압축언어로 다가와서 좋습니다

 

시는 최상의 도구로 다듬어진 언어의 향연장이기도 하지요, 시는 자신의 마음을 실어가는 배와 같습니다 시는 이해할 있는 사람에게만 의미를 전달하는 독특한 욕심쟁이기도 합니다

 

시는 자신을 존재케 해준 주인 되신 시인을 공격하는 어떤 무기에도 막아주는 방패가 되어 줍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겐 그들만의 숨겨진 문자로 교신하는 특이성을 갖기도 합니다.

 

시는 미칠듯한 뜨거움이 없으면 탄생하지 못하는 고약한 성품도 지니고 있지요. 까스러운 만큼 풀어낼라치면 더욱 까다롭게 굴기도 합니다 구부러진 인간들에겐 오해를 불러 주고 곧은 사람에겐 속마음을 들어내어 줍니다 시는 내면을 노출 시키지 않고는 싹을 틔우지 못하기에 시인은 속이 깨끗하게 노출된 사람임을 보증합니다

 

시는 시적 대상과 호흡하고 마음을 교통하는 능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시는 광활한 세계를 흡수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인생을 논할 자격을 가졌는가는 시를 논할 있는 자질이 있는가의 시험지를 내놓기도 합니다

 

시를 사랑하는 자에겐 인생을 시적으로 살아 있도록 동역하고 동행하여 줍니다 그래서 참으로 아름다운 삶의 여정이 되도록 헌신합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