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육,성경 중심으로 방향 수정 
 한국신학자 140인 서울 선언에서, 불성실한 지도 고백·회개
신학자 140명이 한국 기독교의 위기가 신학과 신학교육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회개하고 성경을 통한 방향 수정을 선언했다.




이들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성경을 통한 재정향(再定向·Reorie-ntation):한국 신학자 140인 서울선언'을 발표했다. 신학자들은 선언문에서 "성경의 부분적 읽기로 성경의 상대화를 가져온 점과 성경 중심의 신학교육을 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신학자들부터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성경을 통한 재정향의 삶을 실천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신학자들은 "성경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보고 그 성경의 본래적 의미를 헤아리는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성경 읽기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며 "성경 해석에 있어서도 서양의 분석적 해석과 동양의 직관적 해석의 장점을 살려 정경적, 심정적으로 해석해 나가야 한다"고 한국교회에 제안했다.

신학자들은 또 "예수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이며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던 분"이라며 "정경적 복음서들이 모두 일치해 십자가와 고난의 길을 통해서만 부활과 영광의 길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예수의 유일성과 성경의 정경성을 분명히 했다.

신학자들은 이와 함께 "교회와 사회, 역사 한가운데서 예수를 믿고, 예수의 말씀을 따라 살고, 고난당하고, 죽음으로써 부활의 영광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학의 길은 성경을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재정향하게 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이라고 설명하고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과 생명에게 성결과 행복을 가져오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사역에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선언은 신학자들이 성경의 권위 퇴색과 상대화된 근본 원인을 자신들의 파당적 신학 논쟁과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데서 찾아 세계 신학계에 고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학자 서울선언 공동대표인 감리교신학대학교 박종천 교수와 한시미션 조병호 박사는 "성경을 통한 재정향이란 성경에서 벗어난 목회와 신학의 오류에 대해 유일하신 구세주 예수를 바라보면서 지속적인 회개와 방향 수정을 하는 것"이라며 "신학자 서울선언은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가 성경으로 거듭나고 갱신되어야 함을 재확인하는 기회"라고 밝혔다.

신학자 서울선언에는 고세진(아세아연합신학대) 김성혜(한세대) 김외식(감신대) 김인환(총신대) 김중은(장신대) 박일영(루터대) 정상운(성결대) 총장 등 신학대 총장을 비롯, 강사문(장신대) 강성열(호남신대) 김명혁(강변교회) 김성태(총신대) 박명수(서울신대) 양낙흥(고신대) 이성희(연동교회) 이정숙(횃불트리니티) 조은식(숭실대) 황병준(호서대) 교수 등 교파를 뛰어넘는 140명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참여했다.

장신대 김중은 총장은 "신학자 서울선언이 자칫 선언으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신학자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교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신학자들은 선언문을 영어와 중국어로도 번역해 세계 교회에 알릴 예정이며, 한국교회 10만명의 목회자들에게도 배포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제공)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